꿈에 하늘에 별이 되신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시기 전 폐암과 투병하시던 아픈 얼굴이 아닌 살이 포동 하게 오른 아주 편안해 보이는 얼굴로 꿈에 오셨다.
내가 진급을 했을 때 우리 부모님보다 더 좋아해 주셨던 분이 장인어른이셨다.
무뚝뚝하지만 표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돌아가시기 전에도 나를 보며 눈빛으로 많은 이야기 하셨다.
의사표현도 못하실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셨지만 그래도 눈빛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직접 말씀을 하시진 않았지만
나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손을 잡았을 때 온기와 눈빛만으로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이자 장인어른의 둘째 딸.
잘 보살펴주고 서로 행복하게 잘 살라고 하셨다.
건강하셨을 때도 그런 말씀을 직접 하시지 않으셨지만 알고 있었다. 귀한 사위라고 사소한 일조차 시키지 않으시려고 하셨고 좋은 것들만 채워주시려고 하셨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꿈에서 장인어른은 우리가 이사한 집을 둘러보시곤 장모님을 찾으셨다.
따뜻한 눈빛과 여전히 무뚝뚝한 말투로
장모님을 찾으셨다.
'자네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아마도 장모님이 보고 싶으셔서 오셨을 텐데 몇 주간 우리 집에서 지내고 계시다 보니 고향집이 아닌 둘째 딸 집으로 먼저 오신 것 같았다.
장모님을 찾으시곤 웃으시는 얼굴로 말없이 돌아서셨다. 그렇게 짧게나마 내 꿈에 다녀가셨다. 나는 뒷모습이었지만 장인어른께 말씀드렸다.
둘째 따님과 잘살고 있고 장모님한테도 잘하고 앞으로도 더 잘살겠다고 살아계실 때 이뻐해 주셨던 손주들도 더 잘 키우겠다고 말이다.
편안해 보이는 얼굴 표정이 참 자상하게 느껴졌다.
아픔도 없고 걱정도 없이 천국에서 훨훨 날고 계시다는 생각에 더 이상 눈물도 흐르지 않았다.
부디 여기서 내가 살아가는 동안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살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가끔씩 보러 오셨으면 한다고 부탁 말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