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케이크

카페 스톡홀름 이야기 - 터줏대감 아저씨

by 전미연

조금씩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한다.

정성스럽게 만든 시나몬 향 가득한 당근케이크 한 조각이 먹고 싶어지는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맛있는 당근으로 만든 당근 케이크는 맛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마감시간이 다되어 가는 늦은 시간 동네 터줏대감 아저씨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 오셨다. 소박한 행색을 보면 주변에 몇 개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오래전 미군부대에서 일하시다 정년퇴임 하신 아저씨는 내게 항상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해주시곤 하는데, 주로 들려오는 단어들은 재즈, 기타, 언더그라운드, 신촌, 이태원 같은 것들이다. 왕년에 자신도 밴드의 일원이셨다며 기타를 치는 자세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마도 가게에서 가끔 하는 작은 재즈공연이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리라 짐작해 본다.


이야기를 들으며 아저씨에게 아이스커피와 남은 당근케이크 한 조각을 내어 드렸다.


"당근으로 만들었다고? 당근케이크는 처음 먹어봐."

평소 표정이 없던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신기하다는 듯한 얼굴로 케이크를 드신다.


"당근으로 케이크를 만들어도 맛있구나, 참 맛있네"


“또 드시러 오세요”


“응 잘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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