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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울이 Feb 12. 2024

꼰대는 변하지 않는 이유

다른 세대와 소통하는 자세


꼰대란

자신의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을 남에게 강요하는,

그런 사람을 지칭하는 속어이다.


젊은 꼰대, 어린 꼰대 등 다양한 파생어가 나오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꼰대는 기성세대의 어른들을 지칭한다.


젊은층의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꼰대짓 하지 말라고.

꼰대는 변하지 않는다고.


정말 꼰대는 변하지 않는걸까?

나는 23년의 짧은 삶을 산 어느 보잘 것 없는 한 사람이다.

기성세대는 40대에서 60대 후반으로 평균 55세의 나이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한번 생각보았다.

나에게 1년이

기성세대에게도 같은 1년인걸까?


시간은 상대적이다.

나에게 1년은 23년 중에 1년으로 약 4.3%의 비중을 차지하는 시간이다.

55년을 산 사람에게 1년은 약 1.8%의 비중을 차지하는 시간이다.


생각해보자.

23년 산 사람이 변하는 것이 쉬울까.

55년을 산 사람이 변하는 것이 쉬울까.


나는 당연히 23년을 산 사람이 

변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가?

쌓아온 기억.

세상과 마주한 시간.

그들이 함께한 사람.


그 모든 것이 기성세대가 더 많이 경험한 것들이다.

무게가 무거울수록 그 방향과 속도를 변화시키기 위해선

더 많은 힘이 든다.


그래서 어쩌라고?

젊은이들이 맞추어야 하는거냐고.

너는 젊은 꼰대라고.

이렇게 말하고 싶은가?


나는 젊은 이들에게 변하라고 소리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러한것을 그렇다고 말하고 있는 중인거다.


나처럼 생각하다보면 어른들을 보았을 때,

그들의 행동이 이해되고 바라보지 못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배려할 수 있게 된다.


소통을 통해서 어른들을 변화시켜라?

이것도 아니다.


내가 감히 무엇이라고 그들을 바꿀 수 있는가.

남의 인생을 책임지지도 않을 거면서.

나의 가벼운 말재간으로 사람을 통제하려 드는가.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그들이 우리의 성장 과정을 바라보았던 것처럼.


그렇다면 물을 것이다.

아무것도 안변하는것 아니냐고.


세상은 변한다. 변해 왔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꼰대는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저 조금 느릴 뿐이다.

그들이 빠르게 변한다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기존 체계가 무너질 것이고.

빠르게 변하는 과정에서 

생각치 못한 리스크로 인해

우리는 타격을 입을 것이다.


무거운 것이 방향을 바꾸고, 속도를 바꾸는 것에는 그만한 책임이 든다.

그 책임은 우리 젊은이들이 아직 질 수 없는 것이다.

책임질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 또한 미래에는, 어쩌면 짧지 않은 훗날에는

그 책임을 짊어져야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바로 꼰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직도 꼰대가 나쁜 사람으로 보이는가?

아직도 꼰대가 변하지 않는것처럼 보이는가?

그렇다면 나는 말하고 싶다.

꼰대들이 변하지 않는게 아니라.

꼰대를 바라보는 여러분들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그들은 변하고 있다.

아니, 세상은 항상 변하고 있다.


약 80년 전에 우리나라는 전쟁 중이었고.

약 50년 전에 우리나라 거리에는 무장한 군대가 거닐고 있었고.

약 30년 전에 우리나라 버스 안에서는 담배를 필 수 있었다.

약 20년 전에 우리나라는 외환 위기에 쳐해 있었다.


젊은 세대는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일들이다.

그러한 일들을 겪고, 그러한 과정에서 피어난 생각들의 집합체가 기성세대들이다.

어른들이다.


우리의 짧은 삶으로 어른을 꼰대라 평가하는 것이,

그 삶을 겪어 보지도 않고 그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치부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일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열심히 변하고 있다.

오히려 우리 젊은이들보다 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그 변화에 책임질 것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열심히.


그들은 위기의 경제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은 강자들이다.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리가 변해야 한다고.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궁금한 점이나 글의 피드백은 아래 링크로 부탁드립니다!

https://www.instagram.com/kangwoul2/

https://brunch.co.kr/@kangwou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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