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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Feb 13. 2024

New Moon on Monday at London

런던은 런던

매달 해외출장이 많은 내게 영국 출장기회는 지해 12월이 처음이었다. 12월 중순이었는데 매일 비가 와 많이 불편했고 런던 시내를 그저 차 안에서만 봐야만 했다.

그런데 두 달 만에 또 영국 출장 일정이 생겼다.

1월 말부터 시작해 연 3주를 출장으로 해외에 있어 걱스러웠으나 이번에는 런던을 한번 볼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2월 5일(월) 서울에서 14시간 만에 도착해 저녁 8시 무렵 호텔에 들어가 짐을 두고 호텔이 있는 Strand 거리를 따라 National Gallery가 있는 Trafalgar광장까지 걸었다.

사람이 많았지만 분수도 있고 탁 틔여  몸은 지쳐있어도 비가 오지 않은 런던에 있는 것 만으로 좋았다.

밤이지만 날이 흐리다는 건 느낄 수 있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멀지 않은 하늘에 하강하거나 이륙하는 비행기들이 에 들어왔다.

그런데 앗! 내가 보고 있는 게 초승달 아닌가.

월요일에 런에서 초승달이라니 이미 난

Duran Duran의 "New Moon On Monday"를 흥얼거렸다. 노중 제목파트가 가장 신난다.

1984년, 내가 중3 때 공개된 노래인데 벌써 40년 전이다. 당연히 이 노래 기억하는 이는 내 또래들도 드물 것이다. 상업차트 더 높은 상위권 순위를 기록한 Duran Duran의 다른 노래보다 덜 유명했기 때문일 거다.

아무튼 신기했다. 초승달 뜬 날 런던에 있다니....


런던, 영국이 어떤 나라인가 미국 이전 세계 최강국가였고 미국에 밀려 넘버투 국가여도 문화만큼은 전 세계인의 동경을 받았고 뭐, 지금도 그렇다.

비틀스, 엘튼존, 퀸, U2, 폴리스, 필콜린스는 물론

지미페이지, 에릭크랩튼, 리치블랙모어 등 기타 귀신을 배출한 레드제플린, 딥퍼플 그리고 블랙새버스, 주다스프리스트, 아이언메이든의 나라가 아닌가...

나도 사춘기 시기에 이런 신들을 온 방과 책장, LP 등으로 가득 채우며 정신 못 차린 시기가 있었고 또 그리워 런던에 오니 중3처럼 신났던 것이다.


돌아보니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왕실 국가이지만 전시관, 공연장, 음악회를 매일 접할 수 있는 문화도시이고 젊은 도시이다.

물론 2020년 Brexit이후 영국 경제가 예전 같지 않고 20세기초까지 대표상품이던 파운드화의 위용이 근래 중국 위안화보다 못하지만 영국은 영국이다.  문화가 밥 먹여주냐고 말할지언정 정신은 건강한 문화가 기반이 된다.

출장 전 연국 협력부처와 화상회의 했다.

또 비가 오는지 궁금해 날씨를 물었더니 돌아오는 답이 "London is London."이란다.

날씨를 의미하지만 그 유명한 런던을 왜 물어보냐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 런던은 런던이다.


맺으며, 내가 15살도 되기 전, 난 집에서 가라는 성당은 뒤로하고 Duran Duran을 신으로 모신적 있다.

보컬 Simon Le Bon과 베이스 John Taylor 형님들의 꽃향기는 사라졌고 패인 주름이 먼저 눈에 띄는 모습이지만 5명이 4명으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환갑 넘어서도 공연 중이다.


https://youtu.be/m3 a4 OTh2 Y8 w


학교 성적은 별로였는데 New Moon On Monday와 The reflex를 영어가사로 완창 했었다. 지금 내 나보다  젊었던 우리 어머니 어이없어하던 얼굴이 그립다. 


런던은 런던이더라.

Trafalgar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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