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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Apr 08. 2024

다양한 얼굴의 태국

태국과 일하기

태국 출장이다. 이번 주 금요일은 태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쏭끄란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태국 물축제이다. 물 축제는 태국에 뜨거운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의미한다.

    - 이웃하고 있는 불교 국가들 즉, 미얀마, 캄보디아 및 라오스에도 비슷한 물 축제가 있다


태국정부와 파트너로서 오랜만에 일하고 있다. 디지털경제진흥원(DEPA)이 파트너기관인데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나, 우리기관, 한국정부와 기업에 협력도가 매우 높다. 태국과 인연을 맺은 지 약 35년이지만 근래 태국 방문마다 한국에 까칠했던 태국이 이렇게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태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동맹국인 일본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차 대전 이전 태국 영토는 동으로 라오스와 캄보디아 일부, 남으로 말레이시아 영토의 일부에까지 달했다. 패망직전의 일본 힘을 빌어 다시 회복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그에 따라 연합국 영국, 미국에 선전포고를 했다. 물론 세계정세를 현명하게 판단한 주미태국대사가 선전포고문을 미국에 전달하지 않아 실현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제2차 대전 종료 이후 일본은 침략했던 동남아 국가에 전후 보상을 했는데 그 내용이 산업 인프라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동남아에서 일본경제의 영향력이 크다. 근 50여 년간 일본과 동조화(coupling)하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방콕에는 일본 브랜드 차량, 일본식 식당 심지어 일본 브랜드 서점에 가면 '国際結婚マニュアル :  タイ人 (태국인과 국제결혼하기 매뉴얼)'도 입구에서 볼 수 있다. 로벌화한 우리 대기업들이 이런 일본 앞마당인 태국에 진출이 쉽지 않은 한 이유이다.


이런 태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문화컨텐츠적인 측면이 선도하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층이 정돈되고 일본 못지않은 한국에 일본과 차별 없는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나아가 중국의 국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화교(태국국적 중국혈통)의 사업 파트너로서 다양화 즉, IT를 선도하는 한국괴 협력을 희망기 시작했다.


미소의 나라인 태국이 과거 우리나라엔 유독 까칠했었다. 세계전후 태국보다 못 사는 나라, 한국전에 참전에 도와준 나라, 일본보다 뒤처진 나라라는 등의 인식이 높았을 것이다.


태국 출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까칠했던 태국이 나와 우리 기업에 협력의 손짓을 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모처럼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느낀 이때 좋은 관계를 만들고 오고 싶다.


현실적으로 동남아와의 관계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와의 비중이 높은 지금 태국과의 관계는 미래 시장, 베트남+one, 메콩강유역 국가들과 앞으로 재개될 미얀마와의 협력 교두보로서 중요하다.

태국도 중진국함정을 극복하기 위해 12개 주력산업을 선정했는데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인 산업들이다. 태국의 행정기능 지방 분산, 경제회랑,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내륙 교량  프로젝트 등이 또 다른 기회이다.


난 태국에서 쏭끄란을 맞이한 적이 있다. 두문불출하거나 물 맞는걸 무 싫어고 경멸했다. 태국이 마음을 열었다면 나도 물축제 한가운데에서 물세례를 흠뻑 맞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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