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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en Maker 배원열 Oct 14. 2024

왜 집을 사지? 직접 지으면 싼데...

27화 루바시공으로 사무실을 꾸미다.

가끔 여행을 가서 숙소에 들어가 보면 나무로 된 예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을 때가 있다.


그 예쁜 나무 자재가 바로 '루바'이다. 이렇게 보면 나무를 쌓아놓아 뭐가 될까? 싶지만 시공해 놓으면 공간이 예술작품이 된다.

루바는 천연목을 tongue & groove 형태로 가공하여 장부를 끼워가며 시공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딱 보기엔 시공이 쉬워 보이지만 숨겨진 기술들을 모른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우선 루바시공의 장단점을 말해보겠다.


장점은 혼자서 시공하기 용이하고 고급진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직접 시공한다면 비용은 오히려 절감!! 시킬 수 있다.


루바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향목루바, 삼목루바,  파인루바, 편백(히노끼) 루바, 스프러스루바 등등 있다.

사람마다 기준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의 선택 기준은 오래 쓸 수 있고 비용은 절감시키며 눈을 호강시켜 주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부분 시공 시에는 손이 안 닿는 천장이라면 '삼목루바' 또는 '향목루바'를 추천한다.
무늬가 예쁘고 향이 좋지만 잘 쪼개지기 때문에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적합하고 다른 루바들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다. 간혹 벽에 시공된 것을 보는데 나라면 벽에는 시공하지 않겠다.


스프러스, 파인, 편백루바는 천장, 벽 어디나 써도 좋다.

마음에 드는 나무의 색과 무늬를 선택한다. 이때도 취향에 따른 선택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유절'이냐? '무절'이냐?이다. '유절'과 '무절'의 기준은 옹이를 말한다. 옹이가 있으면 '유절' 없으면 '무절'이다.


간혹 향이 좋아서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향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러니 기준은 무늬와 색을 보고 선택하기를 권하고 싶다.


또 하나의 장점은 루바시공 시 습도 조절이 잘 되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사용법이 있다.' 방법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나무는 어느 정도 습을 머금고 있어야 습도조절 작용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다른 이유는 실내에서 고기를 구워 먹어도 다음 날이면 고기 냄새가 확실히 적다!! 물론 청소를 잘해 놓은 후이다.


우리가 선택한 루바는 '레드파인'이다. 붉은 빛깔이 매력적이고 강도도 좋다.


루바 시공은 1인 시공이 가능하지만 그 1인의 기술은 최상이어야 한다. 루바시공을 엉성하게 했다가는 비싼 돈을 들여놓고도 얼마가지 않아 철거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시공 포인트를 말해보자면


1. 힘을 받을 수 있는 목상작업
2. 최대한 밀착시공
3. 목공용 본드는 필수
4. 보이지 않는 못자국
5. 나무의 휨을 잡을 수 있는 힘과 스킬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 알려줄 것이 너무나 많지만 이 정도만 해두겠다. 사무실 내벽, 천장 시공이 완료되었고 아내가 선택한 예쁜 전등이 설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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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나는 사무실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워했고 하나의 예쁜 공간 탄생을 축하했고 무엇보다 조명이 생기니 공간이 더 그럴듯하게 보였다.

(작업용 랜턴은 다른 작업장으로 바이~)


다음 이야기는 '유튜브를 시작하다!!' 집 짓다 말고 뜬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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