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 욕실의 천장, 벽, 바닥이 완성되었고 이제 기능적인 요소들을 채워 넣어야 생활이 편해진다.
첫 번째로 설치하는 것은 아마도 현장의 근로자들이라면 '양변기'라고 합창을 할 것이다.
인간의 생리적 현상을 해결해 주는 필수 요소!! 이 녀석을 설치하고서 멀~리 돌아~ 때로는 뛰어다녔던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만큼 양변기의 역할은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다.
양변기 설치는 전문적인 시공 분야 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기초 바닥 콘크리트 타설 전부터 화장실 배수관의 위치를 잡는데 벽의 마감 작업이 끝나는 순간까지 배수관으로부터 30cm를 지키기 위해 꾀나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작게는 배수관에 꽂는 정심이 편심으로 바뀌거나 크게는 바닥을 파내서 배관의 위치를 벽으로부터 30cm에 위치하도록 골치 아픈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오차범위는 있다. 요즘에는 2.5cm 정도의 오차를 해결할 수 있는 편심이 있어 이러한 오차를 해결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큰 오차라면... 설계자와 작업자의 자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정심이나 편심이 잘 설치되었다면 변기의 수평을 잘 잡아야 한다. 당연히 바닥은 배수가 잘 되라고 기울기를 주어 시공되어 있어야 한다. (현장에서는 '바닥 구배'라고 말한다. 하지만 건축현장의 사람이 아니라면 알아듣기 어려우므로 '바닥 기울기'라고 말해줘야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
그러니 양변기를 그냥 놓아서는 수평이 맞을 리 없다.
1. 플라스틱이나 타일조각을 이용해 변기의 수평을 튼튼하게 잡아 주어 변기에 앉았을 때 한쪽으로 기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
2. 물탱크의 부속품을 정확한 위치에 정확한 방향으로 적당한 힘을 가하여 완벽하게 조립한다.'첼라'라는 도구가 아주 유용하게 사용된다. 주요 연결부위는 플라스틱과 고무개스킷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적당히 조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3. 완성된 물탱크는 변기 위에 안착시키고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볼트너트를 조여준다. 역시 적당한 힘이 관건이다.
여기까지 끝이 났다면 수도를 연결하고 물이 잘 채워지는지 물이 잘 내려가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누수의 확인!! 누수는 조금도 있어서는 안 된다. 잠깐 사용할 녀석이 아니라 10년 20년 그 이상을 사용하게 될 녀석이다.
특히 양변기 하부의 누수는 아주 큰 결함이다. 하부에서 조금이라도 누수가 발견되었다면 원인을 찾아내 확실히 해결하여 시공하길 권한다.
4. 물을 10번 20번을 내려본다. 누수가 없다면 백시멘트 또는 실리콘을 이용하여 양변기 하단을 메워준다. 백시멘트는 양생이 되고 나면 양변기가 좌우로 움직이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 을 한다.
모든 설치 과정에 쓸모없는 과정이 없다. 이유가 있고 원칙이 존재한다. 이렇듯 양변기 전문 시공업자가 존재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