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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예체능 수업에 집중하는 이유

인생을 살아가는데 취미의 중요함

드럼 수업선생님이 오늘 귀염둥이가 수업받는 동영상을 찍어 주셨는데,

어찌나 흥이 많은지 :)

15번의 수업만에, 예쁜 영상을 얻었다.


이곳에서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아이의 성향에 맞는 예체능을

경험 해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 어린시절과, 남편의 어린시절,

그리고 키우면서 지켜보는 아이의 성향을 종합하여,

아이에게 적절한 예체능을 찾아주는 것.

그것이 지금 육아를 하면서 가장 포커스를 두고 있는 부분이다.


내 지나 온 인생 뒤돌아 보니, 제대로된 취미가 없는 삶은 너무 무료했다.

바쁘게 살다가, 가끔  지쳐서, 쉴 때,

미디어와 독서, 여행이 다였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시간을 투자한만큼

고스란히 나에게 실력으로 돌아올 수 있는 취미 생활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나에게 맞는 취미 생활을

단 한 번에 찾을수는 없었지만,

여러번의 시도와 실패 끝에 내가 찾은 취미생활은

요가와, 바이올린, 그리고 외국어 배우기 정도이다.


제법 오랜시간 돌고 돌아서도,

결국엔 가장 나하고 맞는 요가, * 특히 나는 시퀀스가 정해져 있는 아쉬탕가 요가를 정말 좋아한다.


바이올린은 1년 정도 배웠다. 실력은 형편없다해도, 그 시간이 너무 황홀해서, 그냥 평생 놓지 않을 생각이다. 선생님과 레슨을 하거나,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연주를 하고 있으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깝다고 생각한 적이 몇번 있다. 너무 아름답다.


그리고 요즘, 빠져있는 스페인어,

확실히 나는 학업을위해서 배운 영어보다는,

내가 좋아했던 드라마, 음악으로 배운 언어들이 좀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같다. 요즘 스페인어를 어쩌다보니, 배우게 되었고, 게임으로 매일매일 조금씩 하고 있는데, 유튜브에서도 스페인어가 보이고, 노래가 들리니, 너무 흥미롭다.

여전히 일본어도 더 배우고 싶고, 어설픈 영어도 완벽하게 만들고 싶지만, 이젠 어느정도 강박을 내려놓는다.

 아이 일로 정신이 힘들거나, 주변의 복잡한 관계로, 마음이 지칠 때,

전화통을 붙잡고 떠들거나, 할필요도 없이

노트를 펴거나, 바이올린을 집어든다.

그리고 집중하면 어느새, 고민은 좀 사그라 든단 말이지..


내 아이도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분명 관계와 일속에서 치여서 지칠때가 있을 텐데,

그때 생각을 정리해줄 방법으로, 음악과 취미생활을 권하고 싶다.



아이에게 지식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치고 싶은것.

한국이든, 어느 곳에서든 인생을 살아가는 핵심이 될만한 것을 알려주는 것.

그게 내 생각이다.


아빠가 마지막 인사도 없이 돌아가시고, 나는 그부분이 너무 필요했다.

40대, 50대가 되어 인생을 관통하는 무언가를 그누구도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나보다 5살 많은 내 남편의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래도 그도 따져보면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


난 어쩔수 없이 항상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아빠가 주신 선물일지, 불행일지 모르지만, 난 선물이라 생각한다.

내가 세상을 갑자기 떠나게 되더라도,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생각과 세상을 살아갈때 꼭 떠올릴 말들을 정리해서 남겨놓고싶다.


 죽음은 언제 올지 알수 없으니깐.


취미 이야기 하다가 죽음까지 왔다.

뭐 이런 일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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