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느 때처럼 아침 운동을 하고 운동 파트너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누었다.
요새 나 왜 이렇게 게으른지 모르겠다며, 지나치듯 얘기했다.
그리고 한 파트너의 답변은 간결했다.
"배고프지가 않으니까 글지. 간절하지가 않으니까."
너무 익숙한 얘기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다른 친구들에게 종종 하던 얘기였다.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이제 금년 9월이면 만으로 사회생활 10년이 된다. 많은 시간이 지났고, 과거에 갈급했던 마음은 많은 성취로 바뀌어왔다. 그리고 나는 소위 comfort zone에 꽤 들어선 것 같다.
"이대로 괜찮을까?"
과거의 나 또한 당시 충분히 괜찮다라며 만족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근데 그땐 이유를 알 수 없는 절박함이 있었다. 지금의 나 또한 이만하면 되었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
"그렇다면 만족할지, 부족하다 할지 그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얼마만큼 원하는가에 대한 깊은 물음이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탐욕을 금기시 하는 경향을 비추어볼때, 자신의 욕구에 대해 솔직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어쩌면 본질적으로 자신의 욕심을 쫓아가는 삶이 참 인간다운 삶이란 생각이 든다. 현 시대의 이데올로기인 자본주의 또한 이런 개인의 욕심과 보상을 기반으로 작동하기에 어느 때보다 인간다운 삶을 펼치기 좋은 시대인 것 같다.
"삶을 충만히 사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의 욕구에 솔직하고 이를 충실히 따르며 번성하는 것이지 않을까?"
여러 통찰을 조합해보자면, 삶을 충만히 산다는 것은 간절히 사는 것이겠구나 싶다. 이러한 간절함은 자연스럽게도 감사함이란 동반자가 필요하다. 감사함에 대한 얘기는 추후 기회가 될 때 서술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