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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Jan 10. 2022

신사

왜 그렇게 진지하냐고 묻는 네게 그럴 수밖에 없는 나라서 그렇다고 대답하려다 그만두었다. 신을 찾으며 욕망을 놓지 못하는 내게, 설거지도 되지 않은 컵을 물로 대충 행궈서 주었다.


내가 외면하는 문제. 그것에 대해 말하는 이들. 돈도 스펙도 되지 않는 그것들…. 혐오를 혐오하는 동시에 누군가를 혐오하는 나 자신과 그 앞에서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고깃덩이를 씹는 나는, 불완전한 존재와 사고의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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