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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Feb 07. 2022

슬럼프는 당연한 겁니다

유지하는 습관 (5)

안녕하세요. [좋은 습관 만들기]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시작하는 습관, 유지하는 습관, 지속하는 습관 중에서 오늘은 유지하는 습관에 대한 마지막 글입니다.



1. 처음이 어려울까, 중간이 어려울까?


시작도 했습니다. 삼사일을 넘었습니다. 일주일, 이주일…. 어쩌다보니 한달 가까이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즐겁지가 않습니다. 새해 목표라서 하고는 있지만 몸과 마음도 식어가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슬럼프인가 봅니다.


슬럼프는 당연한 겁니다. 열심히 노력했기에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지속하고 있는 행동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찾는 과정일 수도 있고, 앞으로도 그걸 지속할 동력을 찾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원래 중간이 어렵다고 합니다. 처음에 가졌던 열정은 식고, 목표는 흐릿해집니다. 얼마나 이것을 더 반복해야 할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처음은 기억에 오래 남는 편이다. 끝도 역시 두드러진다. 그런데 중간은? 중간은 가물가물하다. 중간은 튀어오르지 않고 뒤로 물러선다. 중간은 중간에 사라진다. (...) 중간쯤 되면 우리는 스스로 정한 기준을 잘 지키지 않는다. -책 『언제 할 것인가』, 다니엘 핑크


여러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 사람들에게 '중간에 대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슬럼프는 당연한 과정입니다. 거의 모든 분야,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슬럼프가 나타납니다. 오히려 이런 과정이 없으면 나중에 위험하지 않을까요? 


내가 이것을 왜 하고 있지?


슬럼프는 여기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지 않을까요? 아무런 이유없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질문할 것입니다. 사춘기를 앓지 않고 지난 사람은 언젠가 꼭 한번 사춘기를 맞이하기 마련입니다.




2. 중간 효과를 극복하는 방법


다시. 슬럼프에 빠진 자신을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더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모두가 겪는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편합니다. 다만 차이는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이것을 가지고 가느냐입니다.


슬럼프를 피할 수 없다면, 이것은 인식하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면 좋습니다. 이를 위해 자신이 슬럼프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상황을 개선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야구) 레전드들은 자신이 슬럼프에 빠진 원인을 파악하고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예컨대, 박정태는 스스로 4년에 한 번씩 슬럼프가 오는 것 같다고 진단을 내렸습니다. 피로가 쌓이고 자만하게 되면 슬럼프가 온다는 겁니다. 이를 바탕으로 박정태는 3~4년마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습니다.
-출처: 북저널리즘 블로그(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1969788&memberNo=40721833&vType=VERTICAL)


그럼 슬럼프를 인식한 후, 이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슬럼프는 대게 피로가 누적되고 내적 동기가 고갈된 상황입니다. 몸도 마음도 힘들고, 지금의 행위에서 새로움과 흥분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아예 쉬면서 슬럼프를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행동의 지속성이 끊어지는, 단절이 발생합니다. 


저는 단절을 경계합니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소개합니다. 슬럼프 극복을 위한 중간 목표를 세우는 겁니다. 저는 매일 100일 달리기 도전 중간에 단축 마라톤에 참가를 했습니다. 100일이라는 아득한 목표 전에 작은 목표를 두고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러있었습니다.


아, 대회는 5km 정도의 짧은 거리를 뛰는 것이었고, 비대면 대회였습니다. 제게 부담을 주지 않고 동기를 지속시킬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저는 이런 비대면 단축 마라톤에 참여해서 택배로 기념품을 받고, 떨어진 의욕을 높이고, 슬럼프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3. 망생에서 갓생으로


올해 주요 트렌드 키워드 중 '갓생'이라는 게 있습니다. 신을 의미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입니다. 감이 오시나요? 훌륭한 생을 살자는 뜻을 담은 키워드 입니다. 소소한 일들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의지입니다.


더 나은 삶, 자아실현의 욕구는 모든 연령,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일까요? 이생망을 외치던 젊은이들이 갓생을 살겠다는 현상이 개인적으로 반갑기도 합니다. 비록 작지만 어딘가에서 희망을 찾기 위한 노력이니까요.


망생은 없습니다. 망한 인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이 전부 후회도더라도 괜찮습니다. 오늘부터, 지금부터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망생을 그저 과거의 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참 희한한 세상이다. 겉보기에는 개인주의가
점차 팽배하는 사회건만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말이다. -자크 아탈리


개인의 시간이 많아졌지만 우리는 무언가에 우리의 주의와 시간을 뺏기고 있습니다. 이걸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건 습관입니다. 망생을 갓생으로 만드는 건 아주 작은 습관입니다.




슬럼프에 빠져 있나요? 슬럼프는 누구나 겪습니다.

슬럼프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것에 대해 고민한다는 점, 그것을 어쨌든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Photo by Joel & Jasmin Førestbird



*참고 기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036533#home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8A%AC%EB%9F%BC%ED%94%84-%EA%B7%B9%EB%B3%B5%ED%95%98%EA%B8%B0/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1969788&memberNo=40721833&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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