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우리는 느낀 점을 서술하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시험문제에 나왔을 것이다. 느낀 점을 서술하라는 것은 과연 무슨 뜻일까? 과연 어떤 대답이나 답변을 적어야 정답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이번 글은 느낀 저을 서술 하시오 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글이다.
일단 초등학교 중학교 시험문제만 보아도 느낀 점에 대해서 서술하시오 라는 문제가 많이 나온다. 과연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정답이 있을까? 사람마다 각자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모두 다르다. 느낀 점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험은 점수를 매기려고 치는 것이기에 정답이 존재해야만 한다.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는 없다. 그렇기에 나는 이러한 시험에서 느낀 점을 서술하라는 문제는 오히려 생각과 창의성을 망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주어지고 문제를 맞히기 위해서는 본인이 생각보다 정답에 가까운 쪽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창의성과 각자의 생각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느낀 점을 서술하라는 말은 정말 본인이 느낀 것에 대해서 말하라는 것일까? 예를 들어서 똑같은 그림을 두 사람이 감상한다. 그리고 그림을 보고 느낀 점을 말하라고 하고 그림에 대해서 느낀 점을 더 잘 말 한 사람에게 돈을 준다고 하자. 과연 두 사람은 진짜 그림만을 보고 느낀 점을 말할까? 상대방보다 느낀 점을 더 잘 말하기 위해서 그림이 중점이 아닌 자신만의 생각을 말하려고 할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 보면 분명 그림에 대해서 느낀 점을 원하는 것이지만 상황이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간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누구보다 창의성을 강조하고 개성을 중요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지는 않는 것 같다. 간혹 가다 창의성을 발 위하는 몇 안 되는 사람은 우리나라의 교육을 통해서 창의성을 계발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창의성을 만들어 낸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교육을 아이들이 받고 사회로 나간다. 그때부터는 취업을 하기 위해서 창의성 개발이 아닌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한다. 그렇게 기업에 면접을 보러 다니다 보면 기업은 창의성과 일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결국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원하는 것이다. 기업이 이러한 인재를 뽑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그래야 기업에 발전과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문제점은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판단해야 하는데 창의성을 보여주기 전인 서류심사 과정에서 학벌이나 스펙 등으로 판단하여 탈락시켜 버리는 게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정말 창의성이 풍부하고 좋은 인재들은 기업에 취직하는 게 아닌 개인이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본인들의 아이디어를 통해서 사업을 성공한다. 정부에서는 기업도 지원해 줘야 하지만 개인 사업자들에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개인이 성공하면 하나의 기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예전부터 수학 시험을 보게 되면 서술형 보다는 주관식문제를 더 좋아하고 잘 풀었다. 똑같은 문제를 풀어도 문제를 푸는 과정을 말로 풀어쓰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닌 내 생각을 쓰는 문제는 좋아했다. 문제의 정답보다는 그냥 내 생각을 글로 쓰는 것이 재미있었다. 사람마다의 성향의 차이겠지만 나는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예전부터 좋아했다. 하지만 나는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잘 해내지만 내 생각이나 느낀 점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잘하지 못한다. 글로는 잘 쓸 수 있지만 글을 말로 바꾸는 순간 긴장하고 말이 잘 안 나와서 글의 내용을 전부 소화해내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 앞에 서는 순간 머리가 멍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느낀 점을 서술하는 것은 글로 서술할 수도 있고 말로 써서 술 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또는 성향에 따라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써 잘 표현하는 사람이 있고 말로써 잘 표현하는 사람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잘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글로써 표현하는 게 더 성향에 맞는 것 같다. 내 성격이 내성적인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남들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남들 앞에서 발표하거나 유창하게 자기 생각을 펼치는 사람을 보면 정말 멋있어 보이고 부럽다. 나도 그 사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현실에서는 말하다가 말을 절어서 내 생각을 절반도 전하지 못하기 일쑤이다. 나도 바꾸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다.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 보다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그 생각을 표현을 잘 못할 뿐이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야 내 생각을 말이 아니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곳을 찾았고 이렇게 글로 적고 있다. 이렇게나마 내 생각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또한 글을 쓰다 보면 남의 글도 읽어보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하는 것 같다. 글을 쓰는 것이야 말로 내 창의성을 키워줄 수단인 것 같다.
나에게 느낀 점을 서술하시오 라는 질문을 한다면 예전에는 진짜 느낀 점이 아닌 정답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정답을 찾기보다는 정말 내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는 게 목표가 되었다. 내 생각이 남들과 전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 대해 남들과 다르다고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당당하지 못하면 나의 창의성은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의성은 정말 미세한 차이에서 나오는 것 같다. 이 미세한 차이를 이끌어 내는 것 또한 본인의 역량인 것 같다.
만약 여러분들에게 대중 앞에서 본인의 느낀 점이나 생각 등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작품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 중 한 가지만 주어진다면 어떤 것을 고를 것인가? 나는 대중 앞에 서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고를 것 같다. 표현의 차이이긴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내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
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글은 사람들이 읽긴 하지만 나의 모습을 글 뒤에 숨길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주제나 아이디어만 주어진다면 글을 쓸 수 있다. 나 역시 그러한 것 같다. 물론 유명한 작가들은 대중 앞에 서는 것들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강연을 하는 작가들을 보면 존경심이 들고는 한다. 대중 앞에 서의 모습과 글에서 유추할 수 있는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들에서 나도 글을 쓸 원동력을 받기도 한 것 같다.
나의 인생의 목표 중 하나는 나의 삶에 대한 느낀 점을 책으로 만들 보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고는 한다. “네가 유명한 사람도 아닌데 누가 그 책을 읽겠어!!” 물론 그 말에는 동의한다. 나 같아도 평범한 사람이 쓴 본인의 삶의 느낀 점이 나와있는 책을 굳이 읽을 것 같진 않다. 하지만 나는 내 책을 누가 읽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저 내 삶에 대해서 느낀 점을 보관하고 싶을 뿐이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도 있지만 내가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이다. 내 책을 다른 사람이 읽어주든 안 읽어주든 책이란 것은 한번 쓰면 영원히 남는다. 이러한 점 때문에 책을 선택한 것이다. 책을 출판하지 않고 만들어도 책은 책이다. 출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못 읽을 뿐이다. 그저 나만을 위한 책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
느낀 점이란 정말 무수희 많은 답을 들을 수 있는 것 같다. 사람마다 생각이나 어떤 것들 보고 든 감정등이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것 때문에 내가 느낀 점이란 말을 좋아한다. 매번 새롭기 때문이다. 새로움 속에서 내가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간접 체험을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알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글을 통해서 느낀 점에 대해서 서술하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좋은 뜻으로든 안 좋은 뜻으로든 느낀 점을 서술하는 것은 살아가면서 해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느낌 가는 데로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