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했던 인생 첫 전화 면접
2013년 6월 마지막 날 전역했다.
동기들은 대부분 취업에 성공하여 첫 출근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어떻게 그렇게 준비를 했는지.. 전역의 기쁨도 커 보였지만, 취업의 기쁨이 더 큰 듯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달랐다. 지원한 회사에서 모두 떨어졌다. 서류 전형조차도 합격한 적이 없었다. 좋은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었고 토익점수도 형편없었다. 자기소개서에 적을만한 것들이 없었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적을 실력이 없었다.
그러다 호주에 육가공을 하는 공장에 들어가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고, 적혀있는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다. 간단한 전화 인터뷰가 있었는데, 첫 질문부터 당황스러웠다.
"키가 어떻게 되죠?"
키를 왜 물어봤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짐작하건대, 아마 그 당시에 고기를 나르는 일을 할 직원이 필요했던 것 같다. 하지만 불행히 혹은 다행히도 내 키는 작다. 1미터가 조금 넘는(?) 내 키를 말하자, 그 사람은 갑자기 다음에 다시 통화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아무리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은 나라도 알 수 있었다. 다시는 그 사람과 연락할 일이 없을 거라는 것을 말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는 찰나, 워킹홀리데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의 친구의 아들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1년간 돈을 벌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었던 나는 그 '워킹 홀리데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