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만 멈춘 것 같을 때가 있다.
혼자 12kg 배낭을 메고,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걸었다.
800km를 걸으면서 깨달은 게 있다.
처음엔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 싶었다.
먼저 도착해 숙소를 잡고, 빨리 쉬려고 노력했다.
하루 이틀 지나면서
발바닥에 수 십개의 물집이 잡히고,
발목을 다치면서 어느새 10m도 걷기 어려워졌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다른 순례자들 덕에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었다.
모든 여정을 마치고 나서야 깨달았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남보다 빨리 가는 게 아니라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이란 걸.
우린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사는 게 아니다.
가장 나답게,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그러니 당신은 뒤쳐진 게 아니라,
조금 느리게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 뿐이다.
부디 길 위에서 오늘 하루를 충분히 즐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