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다이어트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제 곧 마운자로까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두 약물이 어떻게 다른지,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게 좋을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만은 이제 전 세계적인 건강 문제가 되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세계적 유행병'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죠.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지방간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다이어트라고 하면 식이요법과 운동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경험해 보셨겠지만 이를 통한 다이어트는 단기간에는 효과가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유지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TV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봐도 처음에는 성공하는 것 같지만 결국 요요현상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등장하면서 '게임 체인저'라고 불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을 넘어서 비만으로 인한 여러 합병증의 위험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라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약물로, 주 1회 피하주사 용법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매일 맞아야 했던 기존 약물들과 비교하면 정말 편리해졌죠.
이 약물은 GLP-1이라는 호르몬의 작용을 흉내 내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GLP-1은 원래 우리 몸에서 음식을 먹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위고비는 이 호르몬에 지방산 사슬을 붙여 효과가 오래 지속시키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위고비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식욕 억제 : 뇌의 포만중추에 작용해서 배부름을 느끼게 하고 식욕을 줄여줍니다
* 소화 속도 조절 : 음식이 위에서 천천히 내려가게 해서 포만감이 오래 지속됩니다
* 혈당 조절 :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서 혈당을 낮춰줍니다
* 기타 효과 : 인슐린 저항성 개선, 간 지방 감소 등 전신적인 대사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마운자로는 티르제파타이드라는 성분으로, 역시 주 1회 피하주사로 투여합니다. 미국에서는 당뇨병 치료제로는 '마운자로', 비만치료제로는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 나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마운자로' 하나의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마운자로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의 이중 작용 약물이라는 점입니다. GLP-1과 GIP라는 두 가지 호르몬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죠.
마운자로는 위고비와 다르게 GIP 작용에 의한 부가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 GLP-1 작용 : 위고비와 동일한 효과 (식욕 억제, 소화 지연, 혈당 조절 등)
* GIP 작용 : 지방 축적 감소, 에너지 소비 증가, 추가적인 혈당 및 체중 조절 효과
이 이중 작용 메커니즘 덕분에 마운자로는 단일 작용제인 위고비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약물 모두 광범위한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위고비의 임상시험 결과:
* 비당뇨 비만 환자 대상(STEP 1): 68주 후 평균 14.9% 체중 감량
* 당뇨병 동반 환자 대상(STEP 2): 68주 후 평균 9.6% 체중 감량
* 생활습관 개선 병행 시: 평균 16% 체중 감량
마운자로의 임상시험 결과:
* 비당뇨 비만 환자 대상(SURMOUNT-1): 72주 후 용량별로 15.0%, 19.5%, 20.9% 체중 감량
* 당뇨병 동반 환자 대상(SURMOUNT-2): 72주 후 13.1%, 15.7% 체중 감량
* 생활습관 개선 병행 시: 무려 21.1% 체중 감량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두 약물을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SURMOUNT-5) 결과입니다:
* 마운자로: 평균 20.2% 체중 감량 (약 22.8kg 감소)
* 위고비: 평균 13.7% 체중 감량 (약 15.0kg 감소)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약 47%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준 것이죠!
두 약물 모두 혈당 조절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분들에게는 체중 감량과 함께 혈당 관리까지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한편 마운자로가 위고비 1mg과 비교했을 때 당화혈색소(HbA1c) 감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고비:
* 심혈관 질환 위험 20% 감소 (SELECT 임상시험)
*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 지방간염(MASH) 치료 효과 인정
마운자로:
* 혈압, 콜레스테롤 개선
*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 효과
* 지방간 질환 개선 효과
두 약물 모두 비슷한 부작용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장관 증상 (가장 흔함):
*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변비, 복통
* 보통 경미하거나 중등도 수준
* 초기 용량 증량 시기에 주로 발생
*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화
기타 주의사항:
* 췌장염 (매우 드물게 발생)
* 담석증, 담낭염 위험 증가 가능
* 갑상선 종양 위험 (동물실험 결과, 사람에서는 불분명)
* 저혈당 (다른 혈당강하제와 병용 시)
특히 수술을 받으실 예정이 있으시다면 미리 의료진에게 약물 복용 사실을 알려주셔야 해요. 위 배출이 지연되어 마취 시 흡인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위험이 높은 경우
* 지방간염(MASH)이 있는 경우
* 상대적으로 검증된 안전성 데이터를 선호하는 경우
* 최대한의 체중 감량이 목표인 경우
* 당뇨병이 동반되어 혈당 조절도 중요한 경우
*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 두 약물 모두 장기간 사용이 필요합니다
* 약물 중단 시 체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근력운동을 병행하셔야 합니다
* 생활습관 개선과 병행할 때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 개인의 부작용 내약성도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모두 비만 치료에 혁신을 가져온 획기적인 약물들입니다.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마운자로가 체중 감량 효과 면에서는 우위를 보이지만, 위고비도 심혈관 보호 효과 등 고유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고비도 최근 STEP-UP 임상시험을 통해 현재 2.4mg의 최대 용량대비 3배 용량인 7.2mg 용량을 투약했을 때 체중감소 효과도 마운자로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위고비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에서도 고용량 주사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건강 상태, 치료 목표,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하는 것입니다. 두 약물 모두 단순히 '살 빼는 약'이 아니라 비만이라는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의학적 치료제라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비만으로 고민이 많으셨던 분들께는 정말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와 함께 꾸준한 식이요법과 운동, 그리고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본 포스팅의 내용은 의학적 조언을 대체할 수 없으며, 약물 사용 전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