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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하린 Jul 29. 2024

무한도전은 영원하다

'추억'을 소비하는 사람들


MBC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종영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많은 시청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무도키즈'란 일명 90년대~2000년대생의 오랜 무한도전 팬들을 일컫는 말이다. 무한도전은 2018년 종영 뒤 8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유튜브나 OTT서비스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자랑한다. 유튜브 채널 오분순삭에서는 5분 언저리로 편집한 무한도전의 여러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무한도전의 전편을 모두 볼 수 있는 OTT인 '쿠팡 플레이'에서는 무한도전이 항상 인기 방송 Top3 순위권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이밖에도 '없는게 없는 무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엄청난 수의 밈과 짤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종영 이후 수많은 예능 방송과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한도전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무도키즈들은 유년시절의 대부분을 무한도전과 함께 보낸 경우가 많다. 매주 토요일 저녁 식사 시간이면 무한도전을 틀어놓고 밥을 먹는 것이 일상이었던 그들에게 무한도전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 그 의미를 넘어 오랜 '친구'로 다가온다. 이미 봤던 에피소드일지라도 수차례 다시 소비하며  추억하는 동시에, 무한도전을 보던 당시 자신의 유년시절까지 추억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유년시절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남아 있는 한, 무한도전은 계속해서 소비될 것이다. 


시청자들이 즐거운 방송이 아닌 출연진들이 즐거운 방송을 한다는 요즘 예능에 대한 일침과 함께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는 최근 예능 콘텐츠들 속에서 유년시절 함께했던 '무한도전'을 시청함으로써 대체 불가능한 '추억'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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