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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피치 큐레이터 Apr 07. 2024

영어 연설에 자주 나오는 대조법 5가지 패턴

알아두면 유용한 영어 대조법(contrast) 패턴 


지난 글에서 영국 미국 정치연설에서 청중의 박수를 유발하는 7가지 레토릭(rhetoric, 수사법)을 소개했다. 


그중 대조법(contrast)은 정치연설뿐만 아니라 일반 스피치에도 자주 사용하는 수사법이다. 대조법의 일반적인 형식은 대조적인 두 단어나 아이디어, 또는 긍정·부정을 전후반에 나란히 배치하는 것이다. 




영어연설에서 자주 나오는 대조법에는 다음과 같이 5가지의 패턴이 있다 (Atkinson, 2005, 2008)



1. 반대 - not this but that 


이 형식은 대조 전반부에 not, 후반부에 but을 배치해 반대되게 하는 표현이다. 다음은 로널드 레이건의 연설이다. '~이 아니라, ~입니다'로 대조를 표현한 사례다.


The house we hope to build is 

not for my generation 

but for yours. 


우리가 만들고 싶은 집은 

우리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세대를 위한 것입니다



2. 비교 - more this than that 


이 패턴은 more this와 than that을 배치해 비교하는 표현이다. 다음은 에이브러햄 링컨의 명언이다. 여기서는 more 대신 better를 사용했다. '~보다는, ~이 낫다'로 비교한 예다. 


Better to remain silent and be thought a fool 

than to speak out and remove all doubt. 

                

입을 열어 모든 의혹을 없애는 것보다는 

침묵을 지키며 바보로 보이는 것이 더 낫다



3. 상반 - black and white 


이 형식은 흑과 백처럼 상반되는 단어를 배치한다. 다음은 윈스턴 처칠의 명언이다. 악덕과 미덕, 축복과 빈곤, 불평등과 평등을 배치해 대조를 이루었다. 


The inherent vice of capitalism is 

the unequal sharing of blessings

the inherent virtue of socialism is 

the equal sharing of miseries.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악덕은 

축복의 불평등한 분배고 

사회주의의 본질적인 미덕은 

빈곤의 평등한 분배다.



4. 어구 바꾸기 


어구 바꾸기는 대조 전후반에 같은 구조를 쓰면서 어구를 대조적으로 바꾸는 형식이다. 다음은 윈스턴 처칠의 명언이다. '기회에서 어려움'에서 '어려움에서 기회'로 어구를 바꾸는 대조법을 사용했다. 


The optimist sees opportunity in every danger

the pessimist sees danger in every opportunity

비관론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에서 기회를 찾아낸다. 



5. 반복: 균형성과 예측성 


이 패턴은 대조의 전후반에 반복법을 쓰며 전후반이 균형을 이루고 후반부를 예측할 수 있다. 다음은 토니 블레어의 연설이다.  


I don’t want to be the Labour leader who won three successive elections. 

I want to be the first Labour leader to win three successive elections. 

저는 세 번의 연이은 선거에서 승리한 

노동당 지도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세 번의 연이은 선거에서 승리한 

첫 번째 노동당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위의 5가지 패턴과 예문에서 보듯이 영어 연설에서 대조법을 사용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부정적인 부분을 앞쪽에, 긍정적인 부분을 뒤쪽에 배치하는 경향이다. 이는 청중이 긍정 부분이 끝나는 지점에서 박수를 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둘째, 대조의 전후반이 대칭되며 전후반부의 길이, 내용, 문법 구조가 비슷하다. 즉, 대구법의 사용이다. 


셋째, 청중은 이런 요소를 갖춘 수사법을 쉽게 알아차리고 전반부를 들으면 후반부가 있으리라는 것과 메시지의 마무리 지점을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청중의 박수가 메시지의 마무리 지점보다 일찍 시작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상으로 영어연설에서 자주 쓰는 대조법의 5가지 패턴과 특징을 알아보았다. 정치연설을 바탕으로 한 패턴이지만 이 패턴을 정리해 두면 일반 스피치나 대화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Atkinson, M. (2005). Lend me your ears: all you need to know about making speeches and presentations.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Atkinson, J.M. (2008). Speech-making and presentation made easy: Seven essential steps to success. London: Vermi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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