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1)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이유
유튜브에서 우연히 개그맨으로만 알고 있었던,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 겸 CEO 겸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방송인 고명환 작가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나는 그가 서른 초반의 나이에 150km로 달리는 차에서 트럭과의 추돌사고로 사망 선고를 받았었다는 사실에 한 번 놀랐고, 그가 3000여 권의 고전을 읽고 지금은 완전히 달라진 인생, 즉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강의를 하는 반짝이는 눈과 열정에 또 한 번 놀랐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이라 생각했던 그는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아니었음에 후회하며,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고전에서 찾았다고 한다.
오늘 근교에 있는 서점에서 그의 책을 찾아 그의 생각과 가만히 마주했다. 페이지마다 많은 통찰을 안겨준 책의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어 바쁘다는 핑계로 손을 놓고 있었던 브런치스토리에 다시금 글을 쓴다.
그레고르는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했다. 작가는 교통사고로 몸이 부서져 몰골이 흉한, 병실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힘이 없는 자신의 상황을 벌레에 빗대어 말한다. 벌레가 되자 인간일 때 중요하게 여겼던 것들이 전혀 쓸모없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나는 왜 이렇게 목숨 걸고 돈을 벌고 있는가?'
'돈을 얼마를 벌아야 내고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가?'
'뭐가 무서워 남들 눈치 보며 남들이 시키는 대로 살았는가?'
'그런데 진짜 안정적인 삶이란 어떤 건가? 돈이 많은 게 정말 안정적인 것인가?'
그의 고민은 나의 고민이기도 했다. 부자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 속에서 우리는 늘 불안하고 남과 비교하며 불행을 자초하는 것을 아닐까. 그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부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목적으로 삼으며 지금의 삶을 희생하는 것이 아닌,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기 의지대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교통사고는 아니지만, 약 2년 전 전혀 예상치 못한 아나필락시스 쇼크(약물 과민 반응)로 죽음 앞까지 간 경험이 있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극심한 어지러움증과 호흡 곤란을 동반하며 손 발이 파랗게 변하며 굳어갔다.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의 쇼크 증상을 본 간호사가 응급 상황임을 인지하고 긴급하게 다른 약물을 투여하여 겨우 증상이 완화되었다. 지금도 그 순간은 기억에 생생하다. '이렇게 갑자기 내가 죽을 수도 있구나. 이렇게 가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인사도 못하는데 어린 딸은 어쩌나.' 하며 슬픈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나는 종종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가끔은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난 무엇을 할까?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러면 오히려 오늘 하루에 더 감사하며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행복한 일에 더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게 된다. 또한 시간의 소중함.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더욱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요즘 인생에 대하여 사색할 수 있는 강의나 책을 접하며 이전과 다르게 마음에 잔잔한 평화가 깃드는 것을 느낀다. 몸의 건강을 위해 양질의 음식과 영양 섭취가 필요한 것처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콘텐츠를 접하고 사색하며 스스로와의 긍정적인 내적 대화의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지금, 여기의 삶에 충실하며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매일 조금씩 더 성장하는 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