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에필로그 - 열등생의, 열등생을 위한 조언

by 동그리

성공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월 1,000만원 버는법', '성공하는 기업을 키우는 법' 같은 성공하는 방법에 대한 컨텐츠는 누구나 보고싶어한다. 하지만 평범하거나 그 이하인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야기는 별다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너무 흔한 이야기이기 때문일것이다.


내 이야기도 그저 그런 실패담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이 저자가 하고싶은 말을 떠들고, 독자는 잘 걸러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얻어가면 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나의 실패가 누군가에게는 성공의 힌트가 될 수 있을것이다. 비록 평범한 경험담과 생각의 나열이지만 얻어갈게 있었다면 영광이다.


사실 몇십년전의 나와 같은 후배들에게 줄 수 있는 멋진 조언 같은건 해줄 수 없다. 나는 별다른 성공을 해보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다. 잘난 사람들의 성공담을 보면서 희망을 갖는 동시에 자괴감을 느끼는,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게임과 다르게 세상은 나의 노력을 온전히 보상해 주지 않는것에 대해 분노하는 소시민이다.


다만 내가 약속할 수 있는것은 독자들에게 잘난척 하기 위해 꾸며낸 글을 쓰지는 않았다는것이다. 과거 몸담았던 회사의 후배 개발자들에게 언젠가는 해줘야지 생각했던 메시지들을 나의 경험담과 함께 엮어냈을뿐이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가스라이팅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겠다.


성장과 노력, 미래를 위한 대비를 이야기해왔지만 내가 충분히 그렇게 하지 못해 가지고 있던 후회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누구나 무한의 가능성과 쉽게 얻을수 있는 기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유한하고 간단하게 내 몫을 챙길 수 있는 방법 같은것은 없었다. 결국 나는 한발 한발 가시밭길을 걷는것 밖에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지 못했다.


나의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피하고싶은 너무 평범하고 따분한 인생길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든 스스로에게 좋은 선택을 하는데 나의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다.


나의 한줄기 가스등불이 누군가에게는 칠흑을 비추는 등대 불빛이 되기를 희망한다.


keyword
이전 16화개발자의 실력, 좋은 개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