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13살>
교사를 시작한 지 어언 6년,
그동안 150명의 아이들과 1년을 함께 보냈습니다.
경력이 많지는 않지만, 수업을 하다 보면 똑똑한 아이가 누구인지 대충 감이 오더라고요.
지금 당장의 성적, 선행학습의 여부 같은 것들과는 상관없이요.
학원은 일절 다니지 않고 방과 후엔 친구들이랑 뛰어놀기 바쁜 현진이.
나불나불 입에 모터가 달린 듯한 훈이.
하루종일 거울만 들여다보는 태양이.
모두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아이들입니다. 똑똑함이 느껴진달까요.
현진이, 훈이, 태양이의 공통점이 뭘까, 나는 뭘 보고 그 아이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할까 고민해 보니
수업 시간 태도! 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아이들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확언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도, 공부를 못 했을 때는 수업 시간에 친구들과 장난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선생님들께 많이 혼났고요.
하지만 성적이 쭉쭉 오르던 중2~중3 때부터는 좀 달랐어요. 선생님 말씀 하나하나 안 놓치고 집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거든요. 수업 중 친구가 소곤소곤 대화를 걸어오면 “좀 있다 대화하자.”라고 말할 정도로요.
“공부 잘하려면 수업 시간에 집중해야 한다.”라는 진부하고 뻔한 결론에 다다른 것 같지만
오랜 전통이 있는 잔소리는 따를만하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역시 고전은 고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