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었어도 외로움에 익숙해지진 않아> 책 리뷰
<어른이 되었어도 외로움에 익숙해지진 않아>
휘둘리지도 상처받지도 않으며 깊고 단단한 관계를 만드는 법
마리사 프랑코 (23년 12월)
원제: Platonic: How the Science of Attachment Can Help You Make--And Keep--Friends
목차만 읽어도 반은 읽은 것.
수많은 연구 결과를 쏟아붓듯 소개. 신뢰성,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느껴짐.
심리학 책 같기도 했다. 알고보니 작가가 심리학 박사였다.
우정이 중요한 이유
2000년대를 산 사람이 1980년대 초반을 산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친구가 4명 더 적었다.… 남성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해서 친구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1990년에 비해 2021년에 5배나 늘었다.
1800년대 이전에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외로움이라는 단어조차 없었다. lonely는 혼자 있는 상태를 의미했지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강렬한 고통을 뜻하지는 않았다. 산업화가 시작되고… 상부상조가 불가능하다. 일자리와 주거 이동성, 1인 가구의 동시 증가는 <이코노미스트>가 외로움을 21세기의 역병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에 운동은 23~30퍼센트, 식단조절은 최고 24퍼센트지만 폭넓은 사회적 관계망은 45퍼센트에 달한다. 외로움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에 다매 열다섯 개비를 피우는 것에 버금간다.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106가지 요인 가운데 믿고 의지할 친구를 갖는 것이 가장 강한 영향을 미친다.
사회가 정의를 증진하고 편견을 줄이려고 노력할 때 우정은 그 수단을 제공한다. 외집단에 친구가 한 명만 있어도 그 외집단 전체에 대한 반응이 달라지고… 우정이 체계적 변화를 촉발하는 필요조건이 될 수 있음을(그러나 충분조건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친구는 세상에 존재하는 새로운 방법을 우리 앞에 드러내 또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기 확장 이론은 성취감을 느끼려면 자아를 끊임없이 확장해야 하며, 관계는 자기 확장의 주요한 수단이라고 역설한다.
우정이 우리의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탐구에서 우리는 옥시토신이라는 동일한 근원을 발견했다.
칼 융은 “타인과 관련해 우리를 짜증 나게 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감정은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해주며, 그 정보는 유익하다. 감정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다. 우리 자신에 대한 정보, 그리고 어떤 일의 중요성에 대한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애착유형 점검하기
보호자와 가진 초기 애착 경험이 관계 전반에 대한 기대치를 설정하기는 하지만, 부모와의 관계는 단지 출발점 역할을 할 뿐이다. 또래 집단에서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최초의 기대치는 또래들과의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대치로 대체된다.
애착은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추론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직감이다. 그리고 이 직감은 일어난 일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아니라 시간의 압축을 통해 과거가 현재 위에 포개지면서 생겨난다.
주된 애착 유형이 있지만, 범주로 정확히 나뉘기보다는 스펙트럼처럼 연속적으로 나타남.
1. 안정애착
다른 사람들을 신뢰할 만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신뢰하면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우리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대로 우리를 대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호혜성 이론. 우리가 친절하고 솔직하게 신뢰를 보내면 사람들도 같은 태도로 화답할 가능성이 더 높다.
우정을 더 잘 유지하고 갈등을 덜 겪음
쇼펜하우어의 고슴도치 딜레마에 비유. 친밀감이 없으면 홀로 추위에 떨어야 하지만 친밀감 때문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으므로 안정감 있는 고슴도치는 안전과 온기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안다.
2. 회피애착
우정에 엄격하게 경계를 설정함.
대상 영속성과 관련: 대상 영속성이 없으면 사물이 바로 우리 눈앞에 있지 않아 보고 느낄 수 없을 때 사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라고 할 때마다 거절한 것은 퇴짜를 놓으면 자신이 힘이 있고 통제권을 쥐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
수치심에 취약
감정이 몸 안에 갇히게 됨. 훈련을 통해 감정을 숨길 수 있지만, 인지부하 상황에서는 표출해버릴 가능성이 높음.
3. 불안애착
가까운 사람들과 동화되려고 애쓰며 자아가 녹아내릴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구축한다.
안정애착을 가진 사람은 상대의 반응 여부에 따라 자신이 밝힐 정보를 조절하는 반면, 불안애착을 가진 사람은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든 상관없이 정보를 털어놓는 것.
억눌린 필요는 사라지지 않고 필요에 대한 원망을 키워간다. 그러다가 자신의 감정을 수동적으로 표출한다. (분노발작)
상처받으면 고통에 대한 자기중심주의를 드러낸다.
오해로 인해 별문제 없는 상황에서도 거절당했다고 단정하는 일이 잦다.
관계를 단단하게 만드는 6가지 공식
1. 주도성 “어른들의 우정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내 비행기의 조종사는 누구? 내적통제위치/ 외적통제위치
내적통제위치를 개발하여 노력하면 사람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고 가정하라. 수용을 기대하면 따뜻하게 행동하고, 이는 결국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수용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명시적 회피: 너무 불편하다는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 -> 다시 초대할 가능성 낮음/ 묵시적 회피: 몸은 참석해도 마음은 다른 곳에 있는 상황
애매한 상황을 거절이라고 추정하지 말라. (호감 격차)
근접성: 물리적으로 계속 더 가까이 있는 사람과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 노출 효과: 단순히 누군가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좋아하게 된다.
우리는 누군가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더 관심을 둔다.
단 한 번의 해피아워에 전념하기보다는, 단체 모임에 가입해서 탈퇴하지 말고 최소 3개월 동안 집중하기.
2. 취약성 “비밀이 있는 사람에게 조언을 한 가지 해준다면, 비밀을 공유하라는 것”
가장 깊은 형태의 진정성으로, 드러냈다가는 거절당하거나 소외당할까 봐 두려워하는 우리 자신의 진실한 부분.
취약성을 드러내는 사람은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며 타인의 시간과 관심을 받을 만하다는 것을 안다.
생각에 휘둘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생각을 억누르는 것. 올바르게 표현해야 함!
취약성이 우정에 부담을 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우정에 불을 붙이거나 깊이를 더할 수 있음.
낮은(좋아하는 TV프로그램), 중간(큰 걱정거리), 높은(1년 전 겪은 심각한 문제) 정도의 친밀감을 공유했을 때 사람들은 중간 정도의 친밀감을 가장 좋아했다. 과잉공유 주의.
과잉공유를 피하기 위해 “내가 왜 이 이야기를 공유하는 걸까”라고 자문해야 한다. 공유는 우리가 우정에서 느끼는 안정감을 반영해야지, 안정감 부족을 보상하려는 것이어서는 곤란.
사람들은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더 호감을 사지만, 상대가 회피애착을 가진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저 상대가 우리의 공유를 받아줄 그릇이 아닐 수도 있다.
신뢰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감춰도 좋다.
남성은 친구 사이에서 여성보다 취약성을 덜 드러낸다. 두 배 가량 차이난다.
다른 사람의 지지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행동으로도 표현할 것. 목소리 떨림, 눈물 등. 다른 사람이 세심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3. 진정성 “우리도 스크루지가 될 수 있다.”
진정성: 자극에 유발되지 않고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싶은지 의도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때 우리의 모습
진정성의 비결은 안정감이다. 안정감이 없으면 방어기제가 발동하게 되고, 방어기제 아래에 있는 우리의 본모습 즉 진정성은 감춰진다.
호감을 사려는 의식적인 행동 대신 우리는 안정감을 키우는 내면의 노력을 통해 따뜻한 행동이 저절로 흘러나오게 해야 한다.
4. 분노표출 “우정에서 갈등은 정상적인 일이다. 갈등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진실하게 행동한 것은 잘한 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희망의 분노: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 화가 나도 상대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준다. 처벌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충족되지 못한 우리의 필요를 드러내고 변화를 요구한다.
절망의 분노: 관계를 치유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었을 때 발생. 방어, 공격, 처벌, 파괴하거나 보복을 조장.
연인과 생긴 문제보다 친구 간에 생긴 문제를 회피할 가능성이 더 높다. 우정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분노하거나 상처받거나 기대할 권리가 우리에게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거리가 오히려 우정을 지켜줄 수도 있다.
5. 관대함 “똑똑한 이기주의자가 되자.”
아무런 대가도 기대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
관대함 VS 아첨/ 아첨은 생존 전략이다. 상대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상대가 우리를 좋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베푸는 것은 아첨이다. 안정애착을 가진 사람은 상대를 좋아하고 아끼기 때문에 베푼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에 대처하기 위해 관대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내게 사랑을 주지 않을 때, 더 노력하기보다는 미련을 버리고 떠나야 삶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선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타심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이해가 타인의 이해와 일치하는’ 현명한 이기심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일방적으로 베풀지 않고 도움을 요청해서 받기도 할 때 우리는 지쳐 쓰러지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 장기적으로는 더 많이 베풀 수 있다.
내가 이타적이지 않았다고 해서 이기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나도 사람이었을 뿐이다.
6. 애정 표현 “애정표현은 사람들을 자신이 중요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애정표현은 이미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와 상관없이 친밀감을 높여준다. 새 친구를 더 많이 사귈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미 맺은 우정이 두터워질 가능성도 커진다.
친구를 잘 사귀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이들이 어떤 사람인가보다 이들이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이들은 사람들을 자신이 중요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안전은 ‘나는 너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니까 내게는 네 모습을 보여줘도 안전해’라고 신호를 보내는 애정표현을 통해 형성된다.
우리는 슬픔보다 기쁨에 공감해줄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