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13살> (1) 플러팅
오늘 있었던 일이에요.
평소 제가 '공주'라고 부르는 여학생이 있어요.
13살인데도 사춘기는 아직 멀었다 싶을 정도로, 예쁜 눈웃음을 지닌, 언제나 "선생님~"하며 작고 쓸모없는(?) 소품을 건네는 아이에요.
쉬는 시간에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공주가 와서는
"선생님 이렇게 해봐요!"
하며 손가락으로 오케이 표시를 만들어보이더라구요.
'뭔가 불안한데?'했지만 오른손은 저도 모르게 공주를 따라 오케이 표시를 만들고 있더라구요.
제가 오케이 표시 하자마자
작은 키의 공주는 까치발을 살짝 들어
제 손 가락 가락마다 자신의 손 가락 가락을 끼워넣더니
기분좋은 압력으로 꽈악- 잡아 손깍지를 꼈습니다.
엉거주춤. 당황. 그러나 두근.
"무..뭐야.."
제가 묻자 공주가 기분좋은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해맑게 답했습니다.
"플러팅이요. 히."
그렇게만 말하고 뒤돌아 쪼르르 친구들에게로 달려가는 공주.
그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귀...귀엽다.
아침에 있었던 일이 지금까지 생각나는 걸 보면 꽤나 효과있는 플러팅 아닐까요!
이글을 읽는 당신도, 기분 좋은 압력으로 손깍지를 끼우는 플러팅에 도전해보세요.
해맑게 웃으며 "플러팅!"이라고 말하는 게 키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