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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형우 Jul 15. 2024

내가 청소년지도사가 된 이유

처음에는 가톨릭 사제가 되려고 했다.

나는 청소년 시절에 1년 간 학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

학교를 가지 않으니 정말 아무것도 할 것이 없었고 갈 곳도 없었다.

그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를 응원해 줄 사람이 1명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청소년을 응원하고 이야기를 들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고 결심하고 대학 졸업 후 28여 년을 청소년 지도사로 일해 왔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하와이 군도 북서쪽 끝에 카우아이섬이 있는데 이곳은 한때 지옥의 섬이 라 불렸는데 주민의 대다수가 범죄자, 알코올 중독자, 정신질환자였기에 이 섬에서 태어난다는 것은 마치 불행한 삶을 예약하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청소년들은 그런 어른들을 보고 배우며 똑같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954년에 다양한 학문적 관심을 가진 학자들이 이 섬에서 1955년 태어난 모든 신생아 833명을 어른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를 했는데 이 아이들이 30세가 넘는 성인이 될 때까지 이 연구는 계속되었고 무려 90%에 가까운 698명이 조사대상으로 끝까지 남았다.


많은 학자들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인생에 잘 적응을 못해 비행청소년이 되거나 범죄자, 중독자의 삶을 살 것이다'라며 부정적인 예측을 했었다.

하지만 심리학자 어미 워너 교수는 833명 중 고아나 범죄자의 자녀 등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201명을 따로 정해 그들의 성 장과정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는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72명의 아이들이 학 교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등 좋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더 모범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이었다.


이런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해서 조사를 했더니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아이들에게 끝까지 자기편이 되어주고 공감해 주고 응원해 주는 단 한 사람의 존재.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와 사랑을 베푸는 어른이 최소 한 명은 있었다는 것이다.


언제든 내 편이 되어주는 단 한 사람의 존재가 삶의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힘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던 것인데 이 연구를 통해서 아무리 열악한 환경임에도 단 한 사람만 있으면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나는 여전히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사람이 되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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