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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북스 Mar 19. 2024

Ep3.나의 삶을 사랑하는 지혜:버려지는 경험은 없다.


이번 글에서는 제 삶을 사랑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하지 말라는 거 안 하고 착실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안내해 주는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정확히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담임선생님과 같은 멘토의 존재가 사라졌습니다.    


인생의 목표가 없으니 눈앞에 있는 과제들에만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또 대학생 때도 열심히 공부를 했어요. 관심이 있는 전공도 아니었고, 졸업해서 되고 싶은 꿈도 없었어요. 미래를 생각할 힘이 저는 없었어요. 왜냐면, 항상 누가 시키는 것만 잘해왔거든요.


그래서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기는 했지만, 취업이 막막해서 대학원으로 도피를 했습니다.

그때는 "도피가 아니고 내가 잘하는 공부를 살리는 거야" 라며 합리화를 했죠.

솔직히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공부는 정말 하기 싫어요..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고, 잘못된 선택으로 비치는 것이 두려워 변명을 했던 것 같아요.


이리저리 살다가, 결국 대학원도 그만두고 전공과 무관하게 이런저런 일을 하며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막다른 곳에 닿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이걸 "현타"라고도 하죠?

어른들 말을 잘 따랐는데 책임감 없는 그들에게 버려진 느낌.

사회가 나를 속여서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버린 느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제가 살아온 삶에 대해서 원망과 분노가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버려질 줄 알았으면 그냥 생각 없이 놀기나 할걸!"

"공부해서 써먹지도 못하는 거 대체 왜 한 거야?"

"언젠간 큰 결실을 맺겠지 하면서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추억을 쌓는 거 다 포기했는데 나한테 남은 게 뭐야? 하나도 없어"


스스로에 대한 자책, 나를 이렇게 만든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 모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섞여 지난날의 저를 원망했습니다.



이랬던 제가 후회의 감정을 사랑으로 바꿀 수 있었던 방법은

"다른 시각으로 지난 경험 속 긍정적인 요소 찾기"였습니다.


뭐야? 방법이랍시고, 별 거 없네. 또 자기 합리화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이 작업을 해본다면 단순히 자기 합리화가 아닌 실제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부정적인 시각을 버리는 것을 먼저 시작해 보세요. 이 방법을 받아들일 때에도 의심하고 비난하기보다 마음을 열고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과정이 내 생각을 부정하는 일이기에 자연스럽지 않고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 순간을 넘어서면 분명 내가 보지 못한 지난 삶의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공부만 했던 제 모습을 부정적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시각을 바꾸어 살펴보았습니다.

공부라는 행동 안에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다양한 경험이 숨어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고민하는 일

▲ 내가 틀린 이유를 알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일

▲ 원하는 점수에 이르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한 지를 알고 이를 위해 인내하는 일.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시험문제를 잘 푸는 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문제를 대하는 자세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목표(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겼을 때, 남들보다는 더 빠르게 해결방법을 다양하게 모색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이 있고,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성실한 자세로 노력을 하는 제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공부라는 행동을 통해 축적해 온 저의 노력의 자세, 습관이 인생의 문제를 만났을 때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아직 정말 원하는 꿈을 찾지 못해 이 훌륭한 능력을 써먹지 못하고 있었기에  그 능력이 있는 줄도 모르고 괜히 열심히 살았어! 라며 후회를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각자 허송세월이라고 생각했던 순간들 안에서 인식하지 못한 긍정적인 요소가 있으실 겁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능력이라서 모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남들보다는 어렵지 않게 척척 해냈던 일은 무엇인지, 흘러가는 시간 속에 그래도 이 일을 할 때는 즐거웠다고 생각되는 일은 무엇인지 차분하게 생각해 보세요.


너무 별 거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모든 변화는 그 별 거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생은 망했어! 이뤄놓은 것이 하나도 없어!"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천천히 과거의 나를 곱씹어보시고 그 속에서 작더라도 나의 장점을 만들어준 경험을 찾아보세요.

결코 버려지는 경험은 없습니다. 현재의 실패가 복선이 되어 미래의 성공이 된다면 그건 실패가 아닙니다. 그러니, 과거의 모든 경험을 나의 자산으로 바꾸는 힘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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