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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백 Oct 17. 2024

낭만에 대하여- 그림 그리는 엔지니어

모든 낭만은 비효율에서 시작된대…

아, 브런치를 하다가 실수로 글을 모두 날려버렸다. 하지만 이왕 다시 쓰는 김에 추가하고 싶었던 내용도 넣어서 새로 작성해 봐야겠다. 그리고 예전에 쓰기로 약속했던 낭만 3부작의 내용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그럼 다시 작성을 시작해 보겠다.


https://youtu.be/aN14djMxVDc?si=HHvkPFlXAYzqa4YD

이 노래를 틀고 읽어즈시길 바랍니다. 뭔가 낭만이 떠오르는 멜로디이다.




나는 현재 영화 작가를 꿈꾸고 있는 엔지니어이다. 지금은 '꿈을 이루기 위해 그래, 차근차근 유튜브부터 시작해 보자!!, 원래 이런 게 있으면 무지성으로 하는 거지' 하고 그림 연습을 매일 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서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를 애니메이션 화하고자 그림 연습을 무지성으로 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나 이 얘기를 하면 다들 나보고 '와, 대백님께는 요새 보기 힘든 낭만이 있네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낭만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요즘 따라 낭만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리는 것일까


나는 지금부터 조금은 민감할 수 있는 얘기를 해볼까 한다.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국가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일본 얘기를 하는데 왜 민감할 수 있냐면 최근 일본에 대해서 느낀 긍정적인 면들을 이야기해 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어린 시절 내가 일본에 대해 느낀 이미지는 매우 안 좋았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은 우리에게 일본이 우리나라에 저지른 일들을 말씀하셨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두 번 침략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는 일본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일제강점기 때는 그러지 못했고 우리는 일본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하셨다. 우리는 선생님께 들은 내용을 가지고 학교 운동장에서 일본을 엄청나게 욕했었다. '그래, 일본에는 나쁜 사람들밖에 없나 봐. 그러니까 그렇게 남의 나라를 막 침략하지. 막 다 죽였대.' 그때였다. 뒤에서 일본어가 들리는 것이었다. 어떤 할아버지께서 일본어로 우리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무어라 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그대로 얼어버렸고, 이 일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있었던 일인데 아직도 그때 일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난 집에 가서 엄마에게 '일본은 역시 나쁜 나라야. 오늘 친구들이랑 어쩌고저쩌고'라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그렇게 중학생이 된 나는 자연스레 만화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때 당시 하면 원,나,블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 일본만화 삼대장이라고 유명했는데 매일 밤잠 새워가며 읽어나갔다. 너무 재밌었다. 수많은 남자아이들의 심장을 들끓게 하는 이야기 호카게. 해적왕 등…



물론 내 심장도 따라 끓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 만화들은 공통점이 있더라. 정말 만화 캐릭터들은 저마다 말도 안 되는 꿈을 꾸고 있고 아무것도 아닌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서 있는 힘껏 뛰어나간다. 우리 구미호 친구 나루토는 호카게를, 원피스의 루피는 해적왕을 꿈꾼다. 블리치는 생각 안 나지만, 일본 만화에는 다들 뭔가 생각지도 못한 꿈을 주인공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다. 특히나 원피스에서는 최종빌런인 검은 수염마저 도 이런 말을 남긴다. '사람의 꿈은 끝나지 않아!!'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이런 것이 아닐까? 아무튼 어린 나이였기에 이런 것들이 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보다. 만화책으로 인해 일본 하면 만화, 이런 인식이 생겼고 만화로 인해 일본에 대해 '어, 얘네 뭐 좀 괜찮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또 총리가 신사 참배를 가네? 어우, 아니네. 이렇게 만화 속 캐릭터들과 함께 나이를 먹은 나는 대학교 시절 기계공학과를 전공하게 된다.


대학 시절 공부를 하면서 일본에 대한 호기심이 호감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기계강국인 일본이니만큼 교수님 몇몇 분들은 일본의 기술을 소개해 주시기도 했고, 무엇보다 내가 정말 존경했던 교수님이 일본 동경대에서 공부하신 분이었다.

대학 시절 교수님 랩실에서 잠시 인턴 생활을 했는데 미팅 도중 이런 말씀을 하셨다.

"어유, 제가 일본에 있을 때 저희 랩실 교수님은 스케일이 어우 장난 아니었어요. 우리가 지반열을 연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연구한 데이터를 쓰지 말고 우리가 데이터를 직접 채집하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냥 헬리콥터를 대절하셔서 분화구에 직접 들어가서 연구 데이터를 채집했어요."

이 이야기의 핵심은 이렇다. "여러분들도 연구하는 데 내가 이래도 될까 하는 게 있으면 제게 얘기해 주세요. 혹시 그런 것들이 있으면 속앓이 하지 말고 같이 얘기를 나눠봐요.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게요."

이런 것들이었는데 나는 그날 '허, 참 그 일본인 교수님 스케일 참 크네' 하고 말았던 것 같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가 취업을 했고 올해 초 즈음에 어떤 유튜브 영상의 썸네일이 이목을 끓어 보게 된다. 썸네일은 어떤 이상한 할아버지가 괴상한 포즈를 취한 사진이었다. 영상 내용은 이랬다. 영화 속 일본인들은 말 그대로 되게 특이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더욱이나 한국인의 눈에서는.

그 유튜브 영상에서 소개했던 한 일본인 고등학교 남학생을 소개하겠다. 거기서 내용은 이랬다. 남학생은 일본의 수능을 망쳤고 갑자기 그대로 산에 들어간다. 산에서 벌목하는 법을 배운다. 일본 영화는 늘 이런 식이란다.

일본 영화 속 인물들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이다. 어렸을 적 ‘얘네는 영화가 왜 이래’ 하고 이질감이 들었던 이유를 알게 된 현장이었다. 우리도 일본도 두나라 둘 다 매체 속 인물들은 다들 어려움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런데 옛날부터 금의환향 문화가 있던 우리나라는 그 어려움을 깨 부수고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이야기의 주 내용이라면, 일본은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아가냐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유튜브 영상을 본 나는 한창 멍해졌다. 평소에 영화를 즐겨 보았던 나는 ‘ 아 그래서 일본영화엔 내가 생각하기에 괴상한 인물들이 많은 거였구나…


한국도 드디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다 일본에서 오래 유학한 친구를 알게 됐다. 이 친구에게 들은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난 이후로 일본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버렸다. 아니,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가 너무 멋있었다.

한 날은 그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대백아, 아무리 결혼이 하고 싶어도 무턱대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내가 일본 유학을 하면서 친해진 한국인 여성분이 계신데 그분이 일본인 남자랑 결혼을 했거든. 근데 그 남자가 이상한 꿈을 꾸고 있대." "그게 뭔데?" "아니 글쎄, 참나, 노벨상 타는 게 꿈 이래 가족도 있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흠칫했다. 아니, 조금 비웃었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뭐 저런 말도 안 되는 꿈을... 그런 꿈을 가지고 결혼을 하는 건 가족에게는 실례인 것 같은데... 쉽지 않은 인생을 살겠네, 저 일본인 남성분...'

그날 집에 들어와서 침대에 누운 후 난 생각에 잠겨 바로 잠들지 못했다. '내가 들었던 생각. 난 왜 그 일본인 남자의 꿈을 비웃었지? 왜 이렇게 우리는 남이 꾸는 꿈에 걱정을 하는 거지. 아니, 너도 괴상한 꿈을 꾸고 있잖아. 잠만, 일본이 노벨상을 좀 탄 나라인 걸로 아는데.'

난 바로 일본의 노벨상 수를 찾아보았다. 많았다. 아니, 무엇보다도 과학 분야에서 많이 받았더라. 아, 이거구나. 우리나라가 발전을 일구어내어 그들을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따라잡았는데도, 왜 아직도 그들이 싫을까. 일본이 계속 사과하지 않은 것과 또는 일본의 이러한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라 함은 마음껏 꿈을 꾸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 무언가 대단한 존재가 될 필요는 없어. 하지만 오히려 이런 생각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난 이과생이기에 정의가 항상 중요하다. 그렇다면 낭만의 사전적 정의가 뭘까?? 낭만의 사전적 정의는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또는 그런 분위기'이다. 뭔가 엄청 달콤해 보인다. 낭만은 사전적 정의마저 낭만적이다. 낭만이란 의미가 뭔지도 잘 모른 채 낭만의 사전적 정의마저도 낭만적이라고 한다. 나는 왜 몇 안 되는 일본인들과 만화 속 인물들, 유튜브를 보고 일본인들은 낭만적인 삶을 산다고 생각했을까...


나는 낭만의 정의 속에서 '현실에 매이지 않다'에 집중해 보았다. 나는 이 말이 '현실에 안도하지 않다'라는 문장으로 해석됐다. 보통 우리들은 무언가 이룰 거 다 이루고도 현실에 안도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을 보며 우린 '낭만적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부터 내 얘기를 시작해 보겠다. 내 대학생활은 정말 무미건조했다. 난 군대 가기 전 현타가 너무 많이 와서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고 매일 PC방만 전전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군대를 가고 전역한 나는 신입생 환영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다시 어울리며 공부를 차근차근히 해내갔다. 그러다 보니 난 자연스레 기계공학이란 학문에 흥미를 느꼈고 당연히 학점이 좋았다. 한데 무미건조했던 이유는 내 대학생활은 수업, 도서관, PC방의 무한반복이었기 때문이다.

난 석사 진학을 희망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취업을 해야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고 취업을 위해선 무언가 내 스토리가 필요할 것 같았다.


'음 뭔가 특별한 게 필요한데... 이렇게 대학생활을 끝낼 수는 없어, 이러다간 나중에 면접관들이 "대백님은 공부 말고 따로 특별히 한 게 없네요?" 이럴 것 같아.. 뭔가 무기가 필요해...'


그 시절 우리들 사이에서는 어떤 한 친구 때문에 갑자기 워킹홀리데이 붐이 일어났다. 나는 그것마저도 취업에 도움이 되고자 워킹홀리데이를 희망하고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에 지원서를 작성했지만 떨어져 이내 마음을 접었다. 나머지 PC방 동무들은 호주에라도 가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다녀왔다. 나중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간 친구 중에서도 쓸 글 내용이 있다. 아, 그리고 그 워킹홀리데이 붐을 일으켰던 친구는 홀로 취업을 하고 홀로 결혼하고 홀로 아기를 낳으며 잘 살고 있는 중이다. 허…


난 혼자 대학생활을 잘해보자 하고 하루하루를 지내다가 갑자기 대학동기 녀석한테 아주 매력적이고 달콤한 제안이 들어왔다. 같이 푸드트럭을 해보자는 것이다. 학교에서 푸드트럭을 빌려주고 학교 안에서 푸드트럭을 할 기회를 줄 테니 너희는 레시피와 재료는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난 자소서 몇 줄에 매달릴 때라 이 제안이 너무나 달콤하게 다가왔다. 이건 무조건 해야 되겠다고 생각이 들어 아빠의 반대에도 무릎 쓰고 푸드트럭 활동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렇게 그땐 실수고 지금 생각했을 땐 엄청난 경험인 푸드트럭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일단 실수라고 생각한 이유는 초반에 난 푸드트럭에 하나도 진심이지 않았다. 맨날 새벽에 출근하자마자 바로 '아, 집 갈 생각이나 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 같이 푸드트럭한 동기의 제안들이 너무 버거웠다. '형, 우리 뭐 팔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하지 않겠어? 우리 주말에 서울 방산시장 가볼래?' '형, 우리 음식 팔아야 될 그릇 보러 서울 가자'



동기 녀석이 한 것들이 다 성사됐다. 말 그대로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명예회장님 같았다. '이봐, 해보기는 해 봤어?' 특히 난 밤도깨비 야시장 대목에서 이미 지칠 대로 지쳐서 밤도깨비 야시장 제안서를 제출할 때 '제발 떨어져라' 했었던 것 같다. 근데 결국에는 됐고 또 엄청난 추억거리가 생성됐다.

얼마 전 대학 동기 녀석 청첩장 모임 때 있었던 대화이다.


"형, 나도 형 아니었으면 밤도깨비 그렇게 성공적으로 못 끝냈을 거야... 거기서 청계천에 도착해서 트레일러 문을 열었는데 냉장고 문이 열려 있고 완전 난장판이 돼 있는 거야... 난 그 자리에서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형이 말없이 트레일러 안으로 들어가서 맨손으로 음식물들을 줍고 있었어. 나 그때 형한테 너무 고마웠고 의지됐어... 난 그때 다시 정신 차리고 재료 사고 청소하고 다시 장사할 준비를 한 것 같아. 형 오늘 낭만낭만 거리는데 낭만이 어딨어, 우리가 낭만이었는데."


와 여기서 푸드트럭 끝나고 호주로 워홀간 멤버가 둘 있네. 여기서 00  형만 있으면 3명 다 모이는 건데 ㅋㅋ

우린 호주에서도 낭만이었어! 아직도 생각나는 건데,  "그때 멜버른에서 시드니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거든?"

"그래서 내비게이션을 찍어봤는데 ㅋㅋㅋ900km 직진 후 좌회전 띡" "야 그때 네가 졸아서 우리 다 죽을뻔했어 하하하" 이것도 낭만이었지


고생하고 죽을뻔한 얘기를 하는데 아이들은 웃었다. 왜 웃는 것일까? 듣기만 해도 버거웠다. 900km는 정말 힘든 것인데, 그리고 밤도깨비 야시장 일화는 말할 땐 웃지만 그날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끔찍하다. 근데 우린 웃으면서 그날을 얘기한다. 그것도 낭만이라고 하면서...


그런데 무엇보다 난 단지 취업을 위해서 했던 푸드트럭 경험에서 엄청난 것을 배웠다. 3년 전 오은영 박사님의 말씀을 듣고 엄청나게 오열을 했었다. 이 날 동생과 있었던 대화이다.


대백: "동생아, 방금 오은영 박사님 말씀 픽사가 주제로 만들어 주면 너무 좋지 않겠어?"

 동생: "좋지."

 대백: "내가 한번 픽사한테 메일로 보내볼까?"

 동생: "ㅋㅋㅋㅋ 형, 무슨 시나리오라도 같이 보내야 걔네가 보든지 말든지 하지.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대백: "그래? 그럼 기다리고 있어 봐. 내가 하나 생각해 낼게."


며칠 뒤

나: "동생아, 내가 이야기를 생각해 냈거든?"

동생: "? 들려줘."

 나: "어쩌고저쩌고..."

동생: "형 천재야? 형 진짜 뭐라도 해봐. 형, 나 방금 감동받았어. 스크린으로 전달된다고 생각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 뭐라도 해줘."


어느덧 3년이 지났는데도 이상하게 이 꿈은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더 선명해져 간다. 오히려 시나리오가 더 명확해진다. 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사람들에게 ‘난 이런 멋진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다. 하고 말만 해댔다.’


그러다 나루토 원피스의 루피 블리치의 이치고, 일본인 교수님 일본에서 노벨상 타겠다는 일본남자,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푸드트럭했던 동기 녀석의 무대포식 행동이 떠올랐다. 그렇게 난 그냥 무지성으로 그림학원을 등록하고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모작으로 시작하여 2점 투시 3점투시를 했다. 그때 선생님께서 3점투시는 대백님이 그리고 싶은걸 그려보세요 라는 제안을 하셨다. 난 거기서 내가 생각하는 시나리오속 한 장면을 그리기로했다. 광화문….​​​​​​​​​​​​​​



그냥 하나하나씩 해보고 있다. 이게 나중에 돌아봤을 때 낭만으로 보일지 그냥 객기로 보일지 모르지만 최근 하나 드는 생각이 있다. 실패하더라도 그냥 이런 것들은 모두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내 경험치라는 것을. 실패하면 '아 좀 더 에너지를 냈어야 했구나, 혹은 아 이런 건 하면 안 되겠다'라도 얻는 게 아닌가.

뭐 지금 내 그림이 보잘것없을지는 몰라도 스토리보드라도 그릴 수 있는 실력까지 기르고 싶다. 여기 내 유튜브 주소다. https://www.youtube.com/@Daebaggi 나는 매일 최소 10장씩 크로키를 그리고 있다. 선생님이 최소 10장은 그리란다. 뭐 아무런 발전의 느낌이 없다. 그러나 난 그냥 매일 그린다. 아!! 최근 펜슬 고장 이슈가 있어 못 올리고 있다.. ㅋㅋ 빨리 새로 하나 장만해서 그림을 다시 그리겠다. 대백이 내 필명이다.

근데 이렇게 글을 쓰면서 음악을 듣다가 어떤 목소리와 또 어떤 멜로디에 빠져들었다.


https://youtu.be/inxkhsmsugY?si=s-_2wjF4I9ProPCa

빅나티 어린어른

빅나티. 서동현이라는 가수가 부른 어린 어른이라는 노래였다. 서동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다.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를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는 그가 내 눈에는 너무 멋있었다. 노래가 좋아 무한 반복으로 들어보니 어떤 가사가 내 이목을 끌었다. '현실이 꿈이 되버린 난 영락없는 어른' 갑자기 아빠가 떠올랐다.


원래는 낭만에 대하여 1편으로 끝내려고 했지만 이 노래를 듣다 보니 낭만만 쫓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분명히 아빠도 꿈이란 게 있었을 텐데 요즘 따라 아빠가 너무 좋아지고 있다. 아빠와 함께 간 일본여행에서 아, 아빠란 사람은 이런 사람이었구나. 이런 생각으로 인생을 살아오셨구나. 생각보다 엄청난 사랑꾼이었네.

다음 편엔 아빠에 대해서 내가 느끼고 있는 점들과 낭만에 대한 다른 시각에 대해서 써보겠다. 낭만 3부작으로 다시 찾아오겠다. 우리가 낭만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말이다. 왜냐면 우리 윗세대들은 우리가 낭만을 외칠 수 있도록 죽도록 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은 우리에게 정식으로 사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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