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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주 Oct 23. 2024

미안해..

두 마음을 표현했다



일주일 전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초1)가 말했다. “엄마, 나 버스킹 신청했어. 노래 부를 거야” “그래?” 하며 용기 있다며 웃으며 넘겼고 아이는 학원을 갔다.

담임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ㅇㅇ가 버스킹 신청했다고 하는데요, 버스킹 담당 선생님께서 연습하는 영상을 보내달라고 하셨어요” “네, 알겠습니다.”

알고 보니 신청했다고 다 나가는 것이 아니었다. 담당 선생님께서 보시고 합격 또는 불합격이 되는 것

연습하고 연습해서 몇 번의 촬영 끝에 영상을 보냈고 통과 소식을 듣게 되었다.



10월 23일 버스킹 하는 날

하교하는 아이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고 폴짝폴짝 뛰었다. “잘했어? “ ”언니들이 쌍 따봉 해주고, 친구들이 부럽다고 하고 선생님들이 잘했다고 했어 “

자신에 대한 평가는 말하지 않았다. 짐작은 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고. “잘했든 못 했든 용기 있게 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잘했어”

아이는 날아갈 듯 방방 뛰었다.

이렇게 끝났으면 좋았으련만.. 이 엄마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한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



첫째가 동영상을 찍었고 보내 준 영상을 보는 순간! 처음 아이에게 했던 말과 반응은 온데간데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긴장했어도 제대로 했어야지 이게 뭐냐며 쏘아붙였다. 다음부터 이렇게 할 거면 나가지 말라고 했다.

아이는 속으로 용기 있다며 잘했다고 하더니 이게 뭐냐고 뭐라 하네..

하나의 사건에서 감정 변화는 극과 극이었다.

울며 학원가는 아이를 보니 미안함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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