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은주 Jun 24. 2024

[시] 말이 없어도




대빗자루로 깨끗이 쓸어 놓은

아침 흙마당이 나를 가르친다


나무 책상 위에 단정히 놓인

공책과 만년필이 나를 가르친다


낡고 편안한 의자가 햇살 아래

내 몸을 받아주며 나를 가르친다


누구인지 모를 그가 나를 가르친다

말이 없어도 가만히 나를 가르친다





박노해

작가의 이전글 [시] 핵존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