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랑
24년 9월 26일
초등학교 3학년 체육대회 날이었다. 날씨가 좋아 운동장에서 하게 되었는데 부모님도 참석하라고 했음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아이들만 신나는 날이었다.
괜스레 옛 추억이 떠오르며 내가 들떠 있었다.
9시 경기 시작!
운동장은커녕 학교 안에 들어가서 볼 수 없으니 먼발치에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설거지 거리는 싱크대에 넣어 두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학교 옆 아파트
단지 화단에 들어 가 운동장을 바라보는데 만국기와 우리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많은 아이들 중 자기 자식은 한눈에 찾을 수 있는 것이 엄마이지 않을까?
게임이 시작되고 파란색팀을 응원하며 몰래 지켜보았다.
2시간이 지날 때쯤 여자 아이 3명이 큰 소리로 90도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 ”안녕“(손 흔들며)
난 누군지 알 수 없었지만, 웃으며 인사를 받아 주었다.
하교 시간이 되어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나 끝났어. 우리가 이겼어” “엄마! 우리
반 친구가 엄마 같았다면서 인사했다는데 엄마 맞아? 체육대회 보고 있었어? “ ”응! 엄마였지! 9시부터 보고 있었는데? “ ”그래? “ ”그럼 첫 경기에 뭐 했는지 얘기해 봐 “ ‘요 녀석이 진짜 엄마가 있었나 확인하네?’ ”첫 경기는 4개의 구멍이 뚫린 곳에 4명이 들어가서 함께 골 지점까지 갔다 오는 거였잖아. 사진도 찍었으니 보내줄게” ”우와, 엄마 안 오는 줄 알았는데 친구들이 엄마인 것 같다고 했을 때 기뻤어! “ ”그랬어?” “응”
‘엄마’는 자식에게 무한의 사랑을 끊임없이 보낸다.(때론 잘 못 된 방식으로 표현될 때도 있지만.)
아이는 비록 엄마를 직접 보지는 못 했지만 친구들을 통해 더 기쁜 마음이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
아주 사소한 것에 반응하고 느끼며 엄마의 사랑을 한 스푼 먹고 삼켰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