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은주 Sep 27. 2024

체육대회

엄마의 사랑

24년 9월 26일


초등학교 3학년 체육대회 날이었다. 날씨가 좋아 운동장에서 하게 되었는데 부모님도 참석하라고 했음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아이들만 신나는 날이었다.

괜스레 옛 추억이 떠오르며 내가 들떠 있었다.


9시 경기 시작!

운동장은커녕 학교 안에 들어가서 볼 수 없으니 먼발치에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설거지 거리는 싱크대에 넣어 두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학교 옆 아파트

단지 화단에 들어 가 운동장을 바라보는데 만국기와 우리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많은 아이들 중 자기 자식은 한눈에 찾을 수 있는 것이 엄마이지 않을까?


게임이 시작되고 파란색팀을 응원하며 몰래 지켜보았다.

2시간이 지날 때쯤 여자 아이 3명이 큰 소리로 90도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 ”안녕“(손 흔들며)

난 누군지 알 수 없었지만, 웃으며 인사를 받아 주었다.


하교 시간이 되어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나 끝났어. 우리가 이겼어” “엄마! 우리

반 친구가 엄마 같았다면서 인사했다는데 엄마 맞아? 체육대회 보고 있었어? “ ”응! 엄마였지! 9시부터 보고 있었는데? “ ”그래? “ ”그럼 첫 경기에 뭐 했는지 얘기해 봐 “  ‘요 녀석이 진짜 엄마가 있었나 확인하네?’ ”첫 경기는 4개의 구멍이 뚫린 곳에 4명이 들어가서 함께 골 지점까지 갔다 오는 거였잖아. 사진도 찍었으니 보내줄게” ”우와, 엄마 안 오는 줄 알았는데 친구들이 엄마인 것 같다고 했을 때 기뻤어! “ ”그랬어?” “응”


‘엄마’는 자식에게 무한의 사랑을 끊임없이 보낸다.(때론 잘 못 된 방식으로 표현될 때도 있지만.)


아이는 비록 엄마를 직접 보지는 못 했지만 친구들을 통해 더 기쁜 마음이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

아주 사소한 것에 반응하고 느끼며 엄마의 사랑을 한 스푼 먹고 삼켰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시] 너의 하늘을 보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