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같이 먹을래?
20대 대학 시절 주말이라 쉬고 있는데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전경으로 간 친구 마지막 휴가 나오는데 점심 같이 먹을래?”
“그래? 좋아.”
남자 둘과 밥을 먹겠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약속시간에 맞춰 나갔고 감자탕 집으로 출발했다.
친구소개를 하는데 순간 헉! 하며 당황스러웠다.
같은 학과 선배라는 것이다. 그 당시 난 학교를 2년 늦게 들어간 상태였기 때문에 나이는 같아도 학번으로는 내가 후배가 되는 셈이었다.
거기다 신입생 환영회 할 때 자신의 겉옷을 내게 걸쳐주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머? 뭐지’ ‘아~ 네’
뻘쭘함과 이상한 기분으로 대답 아닌 대답을 하고 음식에 집중했다.
뼈에 붙어 있는 살 하나 남기지 않고 뜯어먹었다. 그리고 헤어졌다.
이게 첫 번째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