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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엌실험실 May 09. 2024

26. 달걀 day 5. 지키지 못한 달걀 먹이기

주말로 미루기

이번주는 태오를 봐주시는 이모님이 못오시는 주라 남편도 나도 체력이 바닥이었다.


그래서 엄마아빠네로 금요일부터 피신을 가기로 했다. 남편도 원격근무를 하고 나도 내 사업을 거의 중단하고 육아를 하고 있는 상태여서 가능한 일이다. 달걀을 더 사야지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아침에 먹이려던 달걀을 점심이나 저녁에 먹이기로 했다.


태오 아침 : 요거트+치아씨드+바나나+해바라기씨버터 / 오트밀(오트가루+물) + 햄프씨드

달걀 대신 태태오 최애 조합인 요거트+바나나에 씨앗류를 섞어줬다. 요거트가 묽은 제형이라서 치아씨드를 넣었다. 치아씨드는 수분을 만나면 미끌미끌 해지면서 푸딩처럼 변한다.

내 아침 : 요거트+바나나+냉동블루베리+호박씨+치아씨드+해바라기씨버터+꿀

요즘 일찍 일어나는 날에는 태오 아침을 먼저 준비하게 되면서 그에 따라 내 아침도 비슷하게 차릴때가 많다.

아침을 안먹는/못먹는 사람들이 보면 꽤나 든든한 아침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세끼 중 아침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고, 또 밤 수유를 하면 아침에 엄청 엄청 배가 고프기 때문에 이것으론 부족했다.


2차 아침을 또 차려먹는다ㅎㅎ

2차 아침 : 당근케익바 (냉동한것을 토스트한것) + 후무스(어제 만들어둔것) + 버터

다른 주와 마찬가지로 금요일 오전에는 가족모두 장을 보러간다.

장을 보고 점심을 먹고 엄마집으로 가기로 했는데 내가 태오 이유식을 챙기지 않았던거다.


그래서 장을 보면서 시판 이유식을 처음으로 샀다. 성분을 다 체크해서 첨가물이 없는지, 그리고 소금이나 간장 등 간이 되지 않는지 다 체크를 해서 제품을 골랐다. 한우 무우 배추죽! 안그래도 소고기+무+밥의 무국에 밥 말아주는 듯한 조합을 해줘야지 싶었는데 잘됐다 싶었다. 아무래도 직접 좋은 재료로 만들어주고 싶어서 시판이유식은 알아보지도 않았었는데 이렇게라도 처음 먹여보게 됐다.

다행히 실리콘 접시랑 스푼은 챙겼어서 플라스틱 용기 대신에 실리콘 접시에 담아 식당에서 전자렌지에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보통 집에서 먹는 양보다 좀더 많았다. 집에서는 죽만 먹지 않고 과일도 먹이고 채소 스틱도 먹이고 하다보니 좀 덜 주기도 한다.


태오는 엄청 잘먹었다ㅎㅎ 집에서는 자기주도이유식을 한다고 숟가락에 떠주기만 하고 자기가 잡고 먹도록 하고 있는데 식당에서는 난리가 나니 그냥 스푼피딩을 해줬다. 그래서 양이 많기도 한데 흘리는 것도 없어서 많은 양을 다 먹었다. 평소보다 든든했는지 이유식 먹고나서 다음번까지 가장 긴 수유텀기록을 세웠다ㅎㅎ

내 점심 : 들깨 순두부 + 밥 + 샐러드

간단하게 먹자 싶어서 순두부 집에 갔는데 함께 비벼먹으라고 나온 나물에서 조미료 맛이 너무 강했다. 그래서 맛만 보고 밥이랑 순두부만 먹었다.

내 간식 : 플레인 요거트 + 블루베리 + 메이플시럽

점심이 좀 부실했는지 금방 배고파졌다. 간식으로 보충ㅎㅎ

태오 저녁 : (엄마찬스) 죽 (대구살, 오분도미, 시금치, 감자)

저녁은 엄마찬스로 쉽게쉽게! 이유식 용으로 나온 다진 대구살로 죽을 끓여주셨다. 한냄비를 끓이셔서 엄마집에 있는동안 몇번 먹이고 집에도 가져가서 냉동할 양을 만드셨다ㅎㅎ 너무 좋다

내 저녁 : 토마토 해산물 리조또, 올리브, 할라페뇨 피클(병에 담긴것), 오이 참깨 무침

엄마가 처음으로 리조또를 해주셨다. 평소에 파스타는 많이 해주시는데 내가 밀가루를 못먹으니 리조또로 만들어주신거다 (엄마최최고)

오늘은 외식과 엄마찬스인 하루를 보냈고 달걀도 떨어진 하루라 본의 아니게 달걀 day 5를 지키지 못하고 달걀을 한번도 먹거나 먹이지 않게 됐다...!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고 보니... 대신 토요일에 더 먹고 먹여보기로 했다.


오늘은 태오 낳고 엄마네에서 처음 자는 날이었다. 아기 침대가 따로 없는데 태오가 워낙 굴러다니면서 자느라 여기저기 부딪칠까봐 여분 베개로 가드를 만들어서 재웠다. 엄마 덕분에 행복한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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