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식을 잔뜩 먹은 업보인가
오늘 아침에는 오랜만에 러닝메이트와 산책을 했다. 임신 전부터 임신 중기까지 러닝을 했었는데 출산하고 그동안 쉬다가 오늘 10개월만에 러닝이 아닌 산책을 한거다. 원래는 아침에 추가 잠을 자는 시간인 7시에 나가서 40분 정도 걸었는데 없던 에너지가 뿜뿜 생긴 느낌이었다. 그동안 몸을 너무 안움직였던 탓인지 40분의 산책으로 기분이 날아갈것 같았다. 주 2회 산책을 주기적으로 하기로 약속했다. 출산 후 육아하면서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릴 때다. 먹는 것만큼 운동도 내 기분과 몸상태에 영향을 미치는데 먹는 것만 너무 신경썼던 것 같다. 아무튼 다시 먹는 얘기로 돌아가서...
태오 아침 : 달걀지단, 딸기, 요거트에 치아씨드, 햄프씨드, 블루베리
딸기 킬러인데 딸기에 손을 가져가는가 싶더니 달걀을 먼저 집었다. 남편이랑 나는 놀라며 서로를 쳐다봤다ㅎㅎ 달걀을 진짜 좋아하는구나ㅎㅎ 달걀 먹은 첫날 달걀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을 먹고도 피부가 괜찮은걸 보니 달걀은 괜찮나보다 하고 다행이다 싶었다.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알러지가 있으면 너무 슬프잖아... 요거트는 너무 묽어서 제대로 먹지는 못했고 딸기와 달걀지단을 흘리면서 먹어서 결국 요거트에 말아 먹으며 조금 먹었다.
내 아침 : 딸기, 당근사과양배추 주스, 메밀빵+버터, 달걀지단, 삶은계란(어제 삶고 남은것), 요거트 + 블루베리, 호박씨, 치아씨드, 햄프씨드, 꿀
요거트, 팬케익 등에 아마씨를 많이 넣어 먹고 태오도 먹였었는데 아마씨가 함유된 달롤 쿠키 뒷면 라벨을 보다가 1회 제한섭취량이 4g이며, 하루 16g 이상 먹지 말라고 써있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아마씨를 많이 먹으면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고, 또 유통되는 아마씨에 카드뮴이 많이 검출된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 아마씨를 한번에 엄청 많이 먹고 있지는 않았지만 자주 먹었던지라 덜 자주, 조금씩만 먹어야지 싶어서 오늘은 다른 씨앗들을 올려먹었다. 태오도 자주 먹였었는데 싶어서 아차 싶었다.
태오 점심 : 당근 찐것 (이미 두개는 태오에게 미리주고), 죽(칙피, 당근, 현미, 흑미, 백미)
태오 이유식을 새로 만들때가 되어서 칙피(병아리콩)를 단백질로 넣기로 했다. 이유식을 만들때 주로 단백질을 어떤 것으로 채울지 정하는데 매번 고기만 먹이지 않고 고기, 생선, 콩, 달걀 등을 돌려가며 먹이려고 한다. 그리고 함께 넣어서 어울릴 채소 또는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한두가지 넣고, 곡류를 선택한다. 현미가루, 오트밀가루를 넣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통곡물 위주로 익힌 뒤 입자를 작게 갈아준다. 잡곡의 경우 거칠기 때문에 오늘은 밥솥에서 밥을 지은 다음 그걸 물과 섞어서 살짝 갈은뒤 섞어주었다.
만들땐 이게 무슨 조합인가 싶긴 했지만 태오가 잘 먹어줬다ㅎㅎ 잘 먹어주는 고마운 태태오
내 점심 : 장어, 달걀 덮밥, 밑반찬 (김치, 무절임, 생강절임, 마늘쫑 고추장 무침, 와사비), 미소된장국
집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장어덮밥을 배달시켜 먹었다. 엄마가 오시는 날에 주로 음식을 해주시긴 하지만 가끔은 엄마가 쏜다ㅎㅎ 그래서 엄마찬스로 비싼 장어덮밥을 선택했다. 피하려는 성분 (견과류, 땅콩, 밀가루, 오징어)이 없는 메뉴로 고른다.
태오 저녁 : (이전에 만들어둔) 죽(닭고기, 케일, 감자 ,백미), 그리고 당근 찐것
보통 과일도 올려주려고 하긴 했었는데 매끼니 과일을 먹이지는 않아도 되겠다 싶어서 빼니 좀 허전해보인다. 달걀을 저녁에도 먹일까 했는데 달걀이 똑 떨어졌다... 내일은 두끼 정도는 먹여봐야지!
내 저녁 :
오늘 체력이 너무 바닥이라 엄마가 해주신 호박찌개, 어제 만들고 남은 브로콜리 구이, 흑미밥
을 먹었다. 이렇게 먹고 당연히(?) 배가고파서 디저트 한상을 먹었다... 어제 디저트를 자제하기로 했는데 역시 밥을 부실하게 먹으면 자제하기는 어렵다... 육아를 핑계로 끼니 챙기는 것에 너무 소홀해졌다 싶었다. 아 그리고 여행을 다녀오는 바람에 주말에 먹을 것을 준비하지 못한게 크다!! 준비의 중요성....
저녁 먹고 디저트 한상. 당근케익바, 아이스크림, 밤잼, 버터
내가 당근,양배추,사과 펄프(주스 짜고 남은 섬유질 덩어리들)를 이용해서 만든 당근케익맛이 비스무리하게 나는 당근케익바를 토스터에 구워 먹었다. 냉동실에 쟁여뒀던 건데 다음에 레시피를 올려봐야겠다. 아무튼 이것만 먹으면 좀 심심해서 아이스크림도 얹고 버터도 얹고 밤잼도 올려서 디저트 한상을 차려먹었다...ㅎㅎ 대성공적인 맛이었다.
대충대충 먹은 한주... 다음주는 좀더 잘 챙겨먹기로 하자. 마무리는 목욕하고 나온 뽀얘진 태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