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짱이야...
엄마아빠네서 태오와 함께 자고 아침이 밝았다. 태오는 잠자리가 바뀌었는데도 다행히 잘 잤다. 일찍 일어난 태오를 엄마한테 맡기고 나랑 남편은 추가 잠을 자는 럭셔리를 누렸다.
느지막히 (라고는 하지만 아침 8시30분) 일어나지 엄마가 아침을 차려주셨다.
아침부터 소고기...ㅎㅎㅎ 아침부터 고기를 먹는 일은 지극히 드물지만 감사히 먹는다. 풍성한 아침상!
내 아침 : 소고기, 메밀빵(내가 만들어서 드렸던것)+올리브오일/발사믹식초, 샐러드, 삶은 달걀
태오 아침 : 대구죽(대구살, 오분도미, 시금치, 감자), 삶은 달걀
태오 수유 텀이 조금 애매해서 우리가 아침 먹을때 먹이지 않고 아점 처럼 좀 늦게 먹였다. 나랑 남편이 외출한 사이 엄마가 먹였던 지라 사진은 없다.
내 점심 : 유린기 (닭다리살+감자전분에 튀긴것, 상추, 깻잎, 파+고추 간장소스), 현미 떡국
엄마 찬스의 향연ㅎㅎ 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엄마 메뉴인 유린기를 또 해주셨다. 밀가루를 못먹는 나를 위해 밀가루 대신 감자전분으로 튀김옷을 만드셨다고 했다. 이건 레시피를 팔아야해 할정도로 너무 맛있다. 레시피를 여쭤보고 다음에 공유해야겠다.
유린기를 메인으로 먹고 마무리는 현미떡을 넣은 떡국을 먹었다. 엄마, 아빠, 남편은 비빔국수를 먹었는데 나는 밀가루를 먹지 못해서 또 다른 메뉴를 만들어주신거다. 엄마 최고..
그렇게 아침, 점심까지 잘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짐을 정리하고 쉬다가 이유식을 만들 겨를이 없어서 대구죽을 또 데워주기로 했다.
대신 유제품 week 에 먹이려고 샀던 나트륨이 적은 치즈를 올려주기로 했다. 또 달걀 day 를 성실하게 지키기 위해 달걀 지단을 부쳐 먹였다.
태오에게 소량 먹인 치즈는 상하농원 수제 화이트 체다치즈 인데,
g당 나트륨 함량을 체크해보니 다른 치즈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주기 전에 내가 맛을 봤을때도 역시 다른 치즈에 비해 짠맛이 훨씬 덜 했다.
태오 저녁 : 대구죽 (대구살, 오분도미, 시금치, 감자) + 치즈다진것 약간 / 달걀 지단
태오 음식엔 따로 간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치즈를 올려주면 짭짤하게 느껴질거라 생각했다. 그래서였는지, 아니면 평소 3끼 먹이다가 아점만 먹고 저녁을 먹는 거라 그랬는지 게눈 감추듯 먹었다ㅎㅎ 달걀은 삶아서 잘라주려고 했는데 삶고 까보니 반숙상태라 실패했다. 그래서 다시 지단을 부쳐주느라 코스요리 처럼 죽을 다 먹이고나서 지단을 줬다.
달걀 지단 혼자 집어서 먹는 태태오 사진ㅎㅎ
자기주도식 한다고 식판 뿐 아니라 얼굴이고 옷이고 전체에 죽을 펴바른 태오다. 코 주변의 시금치 조각들ㅎㅎ
남편과 나는 아침 점심을 든든하게 먹어서 배가 덜 고팠다. 내가 변비 기운이 좀 있어서 스무디를 먹기로 했다.
내 저녁 : 바나나, 셀러리, 케일, 치아씨드, 햄프씨드, 호박씨, 오트밀크 / 그리고 스크램블 + 배추김치
변비 예방 차원도 있지만 저번주에 사둔 셀러리랑 케일이 상하기 전에 먹어치우기 위함도 있다.
560ml 잔에 가득 마셨으니 꽤나 든든했다.
그렇게 먹고나서 좀 헛헛해서 달걀 스크램블을 배추김치랑 추가로 먹었다.
내 간식 : 천혜향, 바나나, 요거트 초콜릿(리터스포트 제품), 바닐라 아이스크림 (펠&콜 제품)
밥을 워낙 잘먹어서 건너뛸 만도 하지만 간식도 야무지게 먹었다. 살 빼야 하는데... 하면서 간식을 또 먹는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체력이 따라야 하는데 모유수유+육아를 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려니 엄두가 안난다. elimination diet 을 하면 저절로 빠질 줄 알았는데ㅎㅎ 워낙 잘 챙겨먹어서 그런지 빠지긴 커녕 조금 늘었다... 못먹는게 있어도 보상심리로 인해서 먹을 수 있는 다른 것들을 평소보다 더 많이 먹는것도 영향이 있는듯하다.
오늘은 엄마찬스로 평안한 하루를 보냈다.
사진은 마당에서 시간 보내는 엄마랑 태태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