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엌실험실 May 13. 2024

28. 마껍질 알러지(!) 꽈리고추 소고기 덮밥 레시피

한그릇 음식 최최고

어제 남편한테 '요즘 우울해' 라며 고민상담을 했다.

임신출산육아에 집중하면서 일이나 자기관리 등에서 손을 놓은 느낌이라 우울감이 들었던거다. 어린이집에 언제 보낼지, 운동을 어떻게 꾸준히 해볼지 등에 대해 얘기했다.


그런 얘기를 해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남편이 '브런치 먹고 산책갈래?' 라고 제안했다.

당연히 오케이!

채식을 하던 시기에 내가 너무도 가고 싶어했던 바이두부라는 식당에 갔다. 비건지향인들 사이에서 알려진 식당인데,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내 아침 : 두부강정, 브로콜리, 소이마요, 옥수수, 귀리, 드레싱 / 오트라떼 / 바나나

태오 아침 : 병아리콩, 당근, 흑미, 현미, 백미죽


여유롭게 브런치를 먹고 싶었지만, 태오가 찡찡댔다. 만들어둔 이유식을 먹이면서 브런치를 먹는게 쉽지 않았다. 그치만 맛있게 먹고 산책은 건너뛴채 집으로 왔다.

집에서 좀 쉬다가 남편이 태오랑 동네 친구 집들이를 갔다. 그동안 나는 일요일 쿠킹 타임을 시작했다.

마를 구우면 달달하고 맛있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마트에 갔더니 보여서 집어왔다. 그래서 오븐에 구워보기로 했다.


마 껍질을 벗기고 칼로 썰고 있는데 갑자기 손이 미친듯이 간지러웠다. 내가 오늘 뭘 잘못먹었나? 마 알러지가 있나? 뭐지???? 해서 요리를 일단 중단하고 손을 씻고 크림을 발랐다.


뭐지? 하면서 설마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아니나 다를까... 마껍질 알러지가 있다니... 마 껍질을 깔때 장갑을 끼고 해야 한다는 거다. 안그러면 껍질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있어서 가려울 수 있다고 한다. 그제서야 안심(?)하고 식초를 탄 물에 씻으면 가라앉는다길래 그렇게 하고 요리에 다시 착수했다. 안그래도 알러지 반응을 예민하게 체크하고 있던 차라 패닉했는데 흔히 겪는 반응이라 하니 안심이 됐다.


마껍질 알러지 소동을 겪고 구워진 마는 그저그랬다. 기대했던 단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구워서 약간 쫀득해졌지만 가운데 부분은 마 특유의 끈적거리고 미끌거리는 식감이 그다지 좋지않았다. 아마 당분간은 다시 사지 않을 것 같다.

마를 굽는 동안 태오 이유식을 새로 만들었다. 이유식용 다진 닭고기, 브로콜리, 현미로 죽을 만들었다. 그리고 브로콜리 줄기 부분의 껍질을 제거하고 안에 흰 부분을 스틱 모양으로 잘라 쪘다.


남은 브로콜리 모두는 잘라서 올리브오일, 소금간을 한뒤 오븐에서 구웠다. 남편이랑 내가 먹을용으로. 아래처럼 자른 브로콜리는 180도에서 13분 정도 구우면 먹기 좋은 정도로 익는다.

내 점심 : 마 구이 + 참기름,소금 / 브로콜리구이 / 후무스 / 당근케익바 + 버터 + 꿀 + 소금 / 당근사과양배추 주스

남편이랑 태오는 집들이 간 집에서 먹고 온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만들던 마랑 브로콜리를 일부 담고, 만들어뒀던 후무스랑 함께 먹었다. 냉동실에 있던 당근케익바를 빵/후식 느낌으로 든든하게 먹었다.


태오는 남편이 이유식을 데워서 집들이 집에서 먹였다. 사진은 생략

태오 점심 : 죽 (대구, 오분도미, 시금치, 감자), 딸기 3개

내 저녁 : 꽈리고추 소고기 덮밥, 흑미밥, 삶은달걀

점심은 대충 차려먹었고, 남편도 배고픈 상태라고 해서 저녁은 든든한 것으로 해먹자 싶었다.

꽈리고추 소고기 덮밥을 했는데 맛있었다.


꽈리고추 소고기 덮밥 (4인분)

재료

꽈리고추 30개 (2봉지)

새송이 버섯 3개

소고기 400g

다진마늘 2큰술

청주 2큰술

간장 5큰술

비정제설탕 3큰술

참기름 2큰술

물 10큰술

생강가루 1작은술

전분가루 1큰술 (+물 3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만드는 법

1. 소고기를 새끼손가락 크기 정도로 길게 자른다.

2. 소고기에 청주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후추로 밑간을 한다.

3. 꽈리고추를 손질하고 먹기 좋게 반으로 자른다.

4. 새송이 버섯을 꽈리고추 크기 정도로 자른다.

5. 소고기 재운 양념에 쓰인 재료와 전분가루를 제외한 다른 재료를 모두 섞는다.

6. 후라이팬에서 오일을 두르고 소고기를 익힌다.

7. 반 정도 익으면 꽈리고추를 넣고 볶다가 새송이 버섯을 넣고 볶는다.

8. 5번 양념을 넣고 조린다.

9. 마지막에 전분가루에 물을 푼 뒤 넣고 소스에 점도가 생기면 불을 끈다.



태오 저녁 : 죽(닭고기, 브로콜리 ,현미), 삶은 계란, 브로콜리 줄기 찐것

이렇게 달걀을 먹고 먹여보는 한주가 지났다.

달걀을 처음 먹인날 태오 피부에 반응이 있었지만 그 이후론 뚜렷한 반응이 안보였고, 내 피부도 뚜렷한 반응이 없어서 괜찮은걸로 결론이 났다.


아무튼 달걀을 먹고 먹일 수 있으니 먹는 것에서 많이 자유로워졌다. 달걀은 쉽게 영양분을 채울 수 있는 재료이기도 하고 빵, 아이스크림, 반찬, 찌개 (특히 순두부찌개), 국(육개장, 떡국 등) 등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재료라 제한하지 않고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아래 사진은 오늘 저녁에 삶은 달걀을 집으려는 태태오.

아 그리고 내 간식 : 아래는 바나나, 해바라기씨 버터, 호박씨, 카카오닙스의 조합. 디저트 스럽게 한접시 차려먹었다.

그리고 오늘 일찍이 먹은 간식들 : 천혜향, 바닐라 아이스크림 약간, 다크초콜릿

다음주는 드디어 대망의 밀가루를 먹고 먹여보려고 한다.


밀가루를 먹고 먹이면서 포함해볼 음식들은... (두구두구두구)

사워도우 빵(좀 거칠 수 있으니 태오는 패스), 식빵(성분확인 필수), 국수(나는 비빔국수!!), 파스타, 팬케익 (밀가루 들어가는 레시피), 피자(꺄~) 등등. 이제 정말 정말 자유로워지겠다. 밀가루 역시 피부 반응이 안오길... 제한해야 하면 여러모로 신경 쓸게 많기 때문이다. 밀가루의 한주를 잘 살아봐야지! ㅎㅎ  


작가의 이전글 27. 달걀 day 5.5 엄마찬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