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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엌실험실 May 07. 2024

24. 달걀 day 3. 괜찮은건가?

달걀이 아니었나?????

오늘은 선거날.

휴일이라고 해도 남편과 나는 출퇴근이 따로 없어서 비슷한 하루이지만 그래도 느지막히 함께 아침을 차려먹었다. 태오가 어제 달걀을 먹고 알러지 반응을 보인것 같았는데 오늘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해서 9시 넘은 것을 확인하고 일어나자마자 달걀을 익혔다. 뭐 한번 먹이고 큰 문제는 없었으니 이른 아침이든 저녁에도 먹여볼 생각이긴 했지만 그래도 안심하고 먹이기로 했다.


태오의 아침 : 달걀 코코넛 오일에 익힌것, 죽(닭고기, 백미, 케일, 감자)

어제 운전연수를 가느라 달걀 먹는 태오를 못봤는데 아침에 보니 달걀을 잘 먹었다. 어제는 별로 먹지 않았다고 했는데 반응이 있어서 오늘 잘 먹길래 약간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알러지가 확실하면 적어도 한동안은 못먹는 음식일텐데 하면서 안쓰럽게 살펴봤다. (아기들은 돌이 지나면서 알러지가 사라지는 경우가 꽤 있다고 들었다)

달걀 먹는 태오

먹고나서 보니 입 주변이 약간 붉어졌나 싶은데 어제만큼은 아니었다. 좀 애매한 정도의 반응이라 달걀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안도감 + 혼란스러웠다.

내아침 : 달걀, 메밀빵+버터, 당근사과양배추주스

태오 수유를 한뒤 태오 먹고 남은 달걀 (일부러 넉넉하게 만들었다)이랑 메밀빵에 버터를 잔뜩 올려서 당근사과양배추 주스와 함께 먹었다. 버터맛에 다시 눈뜬 나ㅎㅎ

선거날 아침 아빠랑 투표하러 간 태오ㅎㅎ


나는 어제 시킨 컬리를 언박싱했다.

내가 먹을 수 있는 간식 컬렉션이 담겨있었다!! 오늘 점심에는 남편이 태오를 데리고 누나네를 만나러 간다고 해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그 시간에 먹는 보상 차원의 간식들을 사둔거다.


우선 아래는 달롤이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글루텐프리 쿠키다. 밀가루 카사바가루로 만들었고 베리맛은 견과류도 들어있지 않다. 성분을 보니 괜찮아서 샀는데 맛도 나쁘지 않았다. 중독성 있는 맛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쿠키가 먹고 싶을때 사먹을만 하다.

그리고 아래 역시 달롤 브랜드 (글루텐프리 제품 브랜드)의 바스크 치즈케익!

주문한 다양한 것들을 맛보는 행복한 하루ㅎㅎ 커피를 내려 같이 먹었는데 얼마만에 먹는 치즈케익인지... 행복했다.

태오점심 : 닭죽 (아침에 먹은것), 바나나 약간

태오는 남편이 데리고 나가서 먹이기로 했고, 사진은 따로 없다.


나는 자유부인이라 자유를 만끽하며 쿠팡잇츠를 둘러보다가 똠양꿍을 시켰다. 태국음식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다. 날라다니는 쌀로 만든 밥도 같이 왔고, 고수 잔뜩 올려서 맛있게 먹었다. elimination diet을 하면서 직접 만들어 먹는 일이 많고 내가 국물요리는 잘 안하는 편이라 그랬는지 이런 매콤한 국물이 너무 고팠었나 보다.

내 저녁 : 점심에 먹고난 똠양꿍, 잡곡밥 (흑미, 수수, 현미, 백미), 연어구이, 브로콜리구이, 양송이구이

주말에 여행갔다 오느라 요리 해둔게 없는데 재료는 냉장고에 방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마냥 게을러지고 싶었던 마음을 다잡고 요리를 했다. 똠양꿍 재탕을 하고 그걸로는 부족하니 양송이를 후라이팬에서 먼저 굽고 연어를 구웠다. 그동안 브로콜리는 올리브오일, 소금을 뿌려서 구웠다. 후추니, 마늘가루니 하는 것들을 넣으면 좀더 맛있겠지만 오븐에서 타기 쉽고 특히 탄 후추는 발암물질을 낸다고 해서 뿌리지 않고 두가지만 넣고 구웠다. 구운뒤 뿌려도 되지만 두가지만 넣고 구워도 완전 맛있다.

태오 저녁 : 삶은 달걀, 브로콜리 머리부분이랑 기둥부분 손질해서 찐것, 딸기

딸기 킬러 태오는 접시를 앞에 놔주자 마자 딸기부터 집어들었다ㅎㅎ 딸기를 우선 공략하고 그 다음은 삶은달걀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잘 먹었다. 달걀을 좋아하는것 같다. 브로콜리는 이유식 시작할때 줬을때는 좋아하지 않았는데 계속 줘보니 그래도 적응을 했는지 곧잘 먹는다. 좋아하는 것부터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천천히 반 정도는 먹었다.


먹고나서 목욕할때 얼굴, 몸을 보니 별다른 피부 반응이 보이지 않았다. 음??

아침에도 그랬지만 달걀이 아닌가? 달걀이랑 같이 먹었던 렌틸콩, 코코넛밀크가 문제였던걸까? 일단 내일 더 지켜보면서 달걀을 먹여보고, 우선 두번째 의심 대상인 렌틸+코코넛밀크를 모레 다시 먹여보기로 했다.

내 피부는 약간 안좋은 상태 그대로이다. 배가 좀 아픈 느낌도 있는데 이것도 심하지는 않아서 긴가민가 한 상태다. 나 역시 달걀을 계속 먹어보면서 지켜봐야겠다. 이전 elimination diet을 했을때는 유제품을 먹었을때 설사를 했고, 아 유제품이구나 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직까지는 심한 반응이 없는듯 하다. 이러다 명확한 어떤 답을 찾지 못하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답답해지기도 하는데... 일단 이렇게 하면서 먹는것을 좀더 신경쓰고 일단 태오 피부가 이전과 달리 좋아졌으니... 하면서 위로해본다. 미세한 반응도 반응이니 완전 제한하지 않더라도 덜 먹어야지 생각도 해본다.

아 그리고 저녁 먹고 먹은 초콜릿... 이거 너무 맛있다... 못먹다가 한이 되어 그런지 이렇게 폭식 느낌이긴 한데... 가끔은 이러기도 해야지? 하면서 내일은 자제 모드!로 가자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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