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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ndahlia Mar 22. 2024

오타니 스캔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오타니와 잇페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글은 The Athletic의 "The unanswered questions around the Shohei Ohtani, Ippei Mizuhara betting scandal"기사를 한글로 옮긴 것입니다. 




지난 목요일 친한 친구이자 통역가를 둘러싼 도박 스캔들에 휘말렸을 때, 야구계 최고의 스타 쇼헤이 오타니(大谷 翔平)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는 상황에 대한 보다 명확하고 자세한 상황을 요구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하며, 고척 스카이 돔을 빠져나왔습니다. 오타니의 최측근 동료였던 잇페이 미즈하라(水原 一平)는 2018년 오타니와 함께한 이후, 현재 $4.5M 정도의 대규모 도난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오타니는 이 스캔들로 피해를 입은 유일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주 초 미즈하라는 ESPN에 모순된 진술을 했고 이후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CAA(오타니가 소속된 에이전시)에서 오타니를 담당하는 네즈 발레로(Nez Balelo)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저스 회장 스탠 카스텐(Stan Kasten)과 야구 운영 부문사장인 앤드류 프리드먼(Andrew Friedman) 또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MLB 관계자들도 현재 오타니가 리그 징계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 외에 다른 답변을 피하고 있습니다.


침묵의 벽은 소문과 비난, 추측으로 가득 차고 있습니다. ESPN에 따르면 다저스가 미국으로 돌아가고 연방 당국에서 캘리포니아 남부의 불법 도박업자 메튜 보위어(Mathew Bowyer)의 운영을 계속 검토하게 되면, 사건의 진상은 조만간 드러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메튜 보위어가 미즈하라 대신 베팅을 해 주었고,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잃은 금액을 대신 송금해 주었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아래에서는 가장 관련성 있는 의문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잇페이 미즈하라는 왜 진술을 바꿨을까요?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오타니잇페이 측의 발언은 매우 상반됩니다. 오타니 대변인과 미즈하라가 ESPN에 말했던 첫 번째 진술은 두 번의 MVP를 받은 오타니가 친구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송금을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 오타니의 변호사들이 전한 두 번째 진술은 "수퍼스타가 도난의 피해자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돈이 어떻게 주인 몰래 계좌에서 빠져나갔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변호사들이 등장하자, 대변인과 미즈하라는 초기 진술을 부인했습니다. 미즈하라는 완전히 입장을 바꾸어 ESPN에 오타니는 도박 빚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오타니가 도박 운영에 돈을 송금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논리적으로 가장 가능성 있는 추정은 오타니의 변호사들이 원래 진술이 그를 어떤 형태의 법적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의문이 생겼는데, 왜 오타니의 대변인은 미즈하라가 아예 말을 하도록 했을까요?


목요일에 여러 언론 매체는 여러 연방법이 무면허 스포츠 도박에 돈을 송금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오타니가 이러한 행위를 이유로 기소될지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정부는 도박꾼을 추적하고 베팅자는 추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진술에 따르면 베팅한 사람은 오타니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리그는, 오타니가 단지 친구를 대신해 행동했을 뿐이라고 말했더라도, 오타니를 불법 도박 운영과 관계했다는 이유만으로 징계할 수 있을까요? 메이저 리그 규칙, 특히 Rule 21(f)는 커미셔너에게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제공하여 낡은 대비책인 "야구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명시합니다.


물론, 커미셔너 롭 맨프레드(Rob Manfred)는 오타니의 선의(오랜 동료의 빚을 갚기 위해 돈을 송금한 행동)를 징계의 구실로 삼는 것이 리그에 이득이 되지 않을 거라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그리 비이성적이라 생각하지는 않을겁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의문으로 이어집니다.


MLB가 조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SPN에 따르면 오타니가 수십만 달러를 불법 도박꾼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이는 친구였던 팀 직원을 해고한 것과 함께 리그 조사부가 조치를 취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 리그에서는 단순히 문제를 "조사하고", "정보를 수집"할 뿐이라고 대변인이 말했습니다.


이것은 그냥 말장난일수도 있습니다. 대변인이 사용한 표현은 조사나 최소한 조사를 시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리그는 오타니가 피해자라는 변호사의 주장을 미즈하라의 친구가 자신의 빚을 갚았다는 초기 진술보다 더 신빙성 있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커미셔너의 관점에서는 첫 번째 진술이 두 번째 진술보다 훨씬 깔끔하기는 하지만요.


여기서 반드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불편한 질문은 이겁니다.


리그가 오타니라는 슈퍼스타를 감히 쫓을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연방 조사관이 보위어를 조사하는 동안 리그가 시간을 끌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대변인에 따르면 리그에는 현재 조사를 위한 기본 정보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오타니 변호사가 초기 성명서에서 언급한 당국의 신원도 포함됩니다. 그러나 맨프레드는 단순히 이 문제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겁니다. 


미즈하라는 Rule 21을 위반했습니다. 해당 규칙은 "베팅업자 또는 불법 베팅업자를 위한 에이전트와 베팅하는 선수, 심판, 클럽 또는 리그 관계자나 직원은 커미션이 행위의 사실과 상황에 따라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벌칙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명시합니다.


하지만 오타니가 Rule 21을 위반한 대상자로 지목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리그가 진정으로 투명성을 수호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그가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정확히 알아내고 싶을 것입니다. 맨프레드는 리그의 공동 가정 폭력 정책을 위반한 트레버 바우어(Trevor Bauer)를 오랫동안 정지시키는 등 스타를 징계한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바우어보다 훨씬 인기 있고 뛰어난 오타니에 대한 철저한 조사 여부는 이러한 리그의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내 줄 것입니다.


미즈하라는 어떤 종류의 스포츠에 베팅했을까요?


미즈하라는 ESPN에 국제 축구, NBA, NFL, 대학 풋볼에 베팅했다고 말하며, "야구에는 절대 베팅하지 않았습니다. 100% 확실합니다. 그 규칙은 알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왜 자신의 진술을 철회한 사람의 말을 맹신해야 할까요?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업자를 통해 도박하면서 스포츠 베팅을 어떤 형태로든 합법화하지 않은 12개 주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에서 기소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리그에 더 큰 우려는 그의 도박의 특성입니다.


미즈하라 같이 야구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다른 스포츠에 베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팀의 비공식적인 March Madness(3월 NCAA 농구 토너먼트) 풀과 판타지 풋볼 리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DraftKings나 FanDuel과 같은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도박이 여전히 법으로 허용되지 않는 캘리포니아와 같은 주에서는 베팅을 할 수 없습니다.


미즈하라는 다른 스포츠에만 베팅했다고 말했지만 빚에서 벗어나기 위해 야구에 내부 정보를 이용해 베팅을 했을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보위어에 대한 연방 조사를 통해 미즈하라의 도박 선택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리그가 스스로 알아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징계 조치가 부과될 수 있을까요?


오타니가 단순히 미즈하라의 빚을 불법 도박꾼에게 갚았을 경우, 그는 연방법을 위반했을 수 있지만 Rule 21과 관련해서는 처벌의 기준이 모호해집니다. 후속 연방 조사에서 그가 불법 도박업자와 베팅을 했다는 것이 확인되어도 리그 관례에 따르면 벌금만 받을 수 있습니다.


2015년에 리그는 불법 스포츠 베팅을 했다는 결정을 내린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 자레드 코사트(Jarred Cosart)에게 공개되지 않은 금액을 벌금으로 부과했습니다. 그러나 리그는 코사트가 야구에 베팅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벌칙은 없었습니다.


이는 미즈하라가 베팅한 스포츠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 일부입니다. 야구에 베팅하는 것은 스포츠에서 가장 큰 죄입니다. 모든 메이저 리그 클럽하우스에 게시된 규정 21은 리그가 그러한 범죄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직원에 대한 벌칙을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직원이 관여하지 않는 게임에 베팅하기: 1년간 정지하기.
직원이 관여한 경기에 베팅하기: 영구 정지하기.




다저스는 미즈하라에 대한 어떤 신원 조사를 했을까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오타니와 접촉한 모든 구단들은 미즈하라가 패키지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저스와 다른 팀이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해 너무 열심히 애쓰다 그의 심복을 깊이 조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조사했더라도 그의 도박 빚을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저스는 조심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우어의 선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1년 바우어는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한 여성이 바우어를 폭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바우어가 과거에도 다른 두명의 여성과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우어는 폭행에 대하여 잘못을 부인하였으며, 범죄로 기소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의 주장으로 인해 바우어는 324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이후 항소하여 194경기로 줄었음)


바우어는 그해 초에 팀과 계약을 맺었고, 클럽 관계자는 Los Angeles Times에 그가 이전 세 클럽(애리조나, 클리블랜드, 신시내티)의 전 팀원, 코치, 클럽하우스 인력, 운동 트레이너와 그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또한 바우어의 소셜 미디어 사용에 대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미즈하라는 ESPN에 연간 $300K ~ 500K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오타니의 계약은 훨씬 더 가치가 있습니다(10년 $700M). 그러나 어느 라이벌 클럽 관계자는 팀이 일반적으로 스타 자유 계약 선수와 마찬가지로 직원의 신원조사를 할 때도 허투루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는 대신 익명을 요구한 그 관계자는 "정확히 같지는 않지만, 그들은 분명히 여기저기 물어보러 다녔을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다저스는 아마도 오타니와 함께 잇페이까지 패키지로 거래를 했을 거고, 이페이는 엔젤스에서 알려진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저스가 미즈하라에 대해 어떤 신원 조사를 했냐는 질문에 스탠 카스텐은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이 사건이 MLB와 다른 리그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스포츠 베팅은 점점 더 만연해지고 있습니다. 프로 리그는 도박 회사와 관계가 있으며, The Athletic과 같은 출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는 하루 종일 모든 시간대에 텔레비전에 광고를 냅니다. 믿을 수 없지만 미즈하라는 ESPN에 자신이 보위어와의 베팅이 합법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그를 설득하기 위한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러한 환경에서 스캔들로 이어질 잠재력은 커집니다. 베팅을 시작하고 나면 미즈하라 같은 빚의 수렁에 빠지는 것은 필연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오타니 같은 스타 플레이어는 본인의 잘못 여부와 관계없이 이렇게 친구에 의해 스캔들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타 플레이어 본인이 관여했다면, 스포츠 자체의 투명성에도 큰 상처를 낼 수 있습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스포츠에 베팅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습니다. 문제는 다른 스포츠인이 미즈하라와 같은 함정에 빠지는지 여부가 아닙니다. 문제는 스포츠 리그가 도박에 대한 포용력과 함께 나오는 재정적 이익에 대가로 얼마나 많은 창피함을 감내할 의향이 있는지입니다.


우리는 그에 따른 비용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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