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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플 Jun 07. 2024

엄마 나도 강아지 키우고 싶어


체념

요즘 어디를 가나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딸아이가 이렇게 말한다.


”엄마 나도 강아지 키우고 싶어 “



초등학생 때 아버지께서 시장에서 사 오신

강아지 두 마리.

일주일도 못 가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 버렸다.

”동물 병원에 데려가면 안 돼요? “

그때 당시 동네에 동물병원도 없었을뿐더러

아버지는 시장에서 싸게 데려온 강아지를

비싼 병원까지 데려갈 필요가 없다 생각하신 거다.

형편이 어려웠던지라 동물을 병원까지 가서

치료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함께 한 시간도 일주일 뿐이었으니까.

나는 울면서 집 앞 공터에 강아지를 묻었다.

그때 느낀 상실감과 슬픔, 병원도 데려가지 않았던

부모님에 대한 원망을 했다.


지금은 큰마음먹고 셋째 키운다는 책임감으로

반려견을 들여야 한다.

아니, 책임감과 경제적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아프면 병원에 데려갈 수 있어야 하니까.

끝까지 함께할 마음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아이 둘 키우면서 반려견까지는

너무 버거운 일이라 체념했다.



“엄마도 키우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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