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배운다.
사람 많은 지하철, 노약자석에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무려 바로 앞에 어르신이 계셨는데도.
눈쌀이 찌푸려지지 않을 수 없던 상황.
째려보듯 그녀를 바라본다.
물론 눈은 마주치지 않았다.
'눈치가 없는 건 아닐테고.'
'예의가 없는 거겠지?, 참 세상 말세다 쯧쯧.'
부정적인 시선으로 한참 보다가 내릴 타이밍이 되었다.
몸을 움직이는 찰나, 그녀의 발이 보였다.
'아'
파란색 보호대를 낀 모습.
지나가는 유치원생도 알만한, 누가 봐도 다친 장면.
말세는 나였다.
좁은 시선으로 보이는 상황만 본 내가 제일 예의 없었다.
보여지는 대로만 보는 나의 모습이 한심했다.
집으로 가는 길 한참을 반성했다.
사정도 모르며 함부로 말하지 않으리라.
보이지 않는 면을 고려하리라.
그렇게 오늘도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