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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형중 Sep 09. 2024

지하철 노약자 석에 앉아 있던 그녀를 보며

다시 배운다.

사람 많은 지하철, 노약자석에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무려 바로 앞에 어르신이 계셨는데도.

눈쌀이 찌푸려지지 않을 수 없던 상황.

째려보듯 그녀를 바라본다.

물론 눈은 마주치지 않았다.


'눈치가 없는 건 아닐테고.'

'예의가 없는 거겠지?, 참 세상 말세다 쯧쯧.'


부정적인 시선으로 한참 보다가 내릴 타이밍이 되었다.

몸을 움직이는 찰나, 그녀의 발이 보였다.

'아'

파란색 보호대를 낀 모습.

지나가는 유치원생도 알만한, 누가 봐도 다친 장면.


말세는 나였다.

좁은 시선으로 보이는 상황만 본 내가 제일 예의 없었다.

보여지는 대로만 보는 나의 모습이 한심했다.


집으로 가는 길 한참을 반성했다.

사정도 모르며 함부로 말하지 않으리라.

보이지 않는 면을 고려하리라.


그렇게 오늘도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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