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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랭이 Mar 08. 2024

나는 안 잘난 사람입니다.

브런치 스토리 작가 되다.



나는 1년 조금 넘게 인스타툰을 그리고 있다. 그러다 몇몇 작가님들의 링크를 통해 브런치 스토리를 알게 됐다. 인스타툰에 담지 못한 조금은 진지하고 긴 이야기를 여기에 올리면 되겠다 싶어 반가운 마음에 가입하고 나니 작가 신청이라는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작가라.... 이 얼마나 가슴 설레는 단어인가.

당장 두 개의 글을 쓰고 신청하기를 눌렀다. 당연히 안 될 줄 알고 작가 신청 방법을 익혔다고 생각하며 이제 진짜 준비하자고 생각할 때쯤 축하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앞으로의 글을 기대한다는 문장과 함께....


마음이 분주해졌다. 진짜 작가가 된 것만 같았다. 고요한 흥분에 자꾸 코 평수가 넓어졌다.

‘나는 역시 글을 좀 쓸 줄 알아!’

‘브런치가 나를 알아주는군’


그렇게 이틀. 많은 시간을 브런치 스토리 염탐으로 보내면서 점점 위축 되어 갔다. 다른 작가들의 글은 수려했고 한 가지 주제를 이렇게 섬세하게 다룰 수 있다니 우리나라에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은 다 모인 곳 같았다. 게다가 자기 소개란에 기타 이력 및 포트폴리오는.... 그만 얘기하고 싶다.


글을 하나 올려놓고 몇 시간 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또 생각이 귀찮아졌다. 나는 고민도 오래 하는 성격이 못 됐다. 그렇다면 중, 고등학생 때 다이어리를 사서 예쁘게 꾸몄던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고 애정을 담자. 누가 보는 것보다 내가 보고 뿌듯한 그 성취감을 목표로 해보자 하고 마음을 굳혔다.  

   

나는 잘난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못난 사람도 아니다. 그저 안 잘난 사람일 뿐이다.

안 잘난 사람의 이야기도 이야기다.     


비록 내가 썼지만 몇 번이고 내가 읽고 싶은 그런 글을 쓰자!

아직은 그거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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