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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dreamer Mar 06. 2024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

ADHD 많이들 들어본 적이 있을거다.


내가 바로 이 ADHD다. 내가 ADHD이기 때문에 이런건지, 아니면 나의 성향이 이런건지는 모르겠으나, ADHD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치명적인 문제를 나는 가지고 있다.

순간 순간의 판단이나 말, 단어 선택이 충동적이다.그렇다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좋은 단어선택을 사용하거나 좋은 판단을 내리는가?

No


간혹 관심 있는 주제에 관련해서는 깊이 있는 생각을 통해 좀 특수하거나 재미있는 결론에 도달, 신박한 결론을 도출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시간이 많이 주어져도 의사결정이 더 안되거나 악화 될때도 많다.

이러한 성향때문에 내가 하고 있는 이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인식될 수 있는지를 고려하지 못한다. 때문에 그냥 별 생각 없이 한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에 놀라곤 한다. 이는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으로 고려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임팩트를 순간 순간에 예측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남들이 직관을 통해 바로바로 인지하는 대화나 행동의 디테일한 요소들이 나에게는 의사결정이나 판단이 필요한 에너지 소모 요소다. 그러다보니 이걸 무의식에 맡겨 결론을 내리거나 뱉는 경우가 대반사이다.


그냥 대화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하고 보니 해서는 안되는 말이었다거나 생각나는 내용들을 뱉고 보니 잘못된 이야기인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행동이 무의식에 맡겨지기 때문에 이기적으로 보일 때도 많으며 남을 배려하지 못한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다.


겉으로 보면 소시오패스이자 나르시스트처럼 보이기도 할 것이다. 동시에 에코이스트 처럼 보일 수 도 있다. 이 모순적인 이야기가 모두 가능하다. 진심으로 에코이스트처럼 생각한 직후에도, 대화할때 순간 순간에 이뤄지는 나의 행동에는 의식이라는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고치려고 하는 순간 말이없어진다. 내가 하는 말들이 어떤 임팩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고려하기 시작하면 말 한마디를 꺼내는게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이로 인해 또 오해가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글을 쓰는건 충동이 아니다 이 글도 실험중이다. 내가 말하는 요소요소들이 어디서 어떻게 임팩트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실험중에 있다. 이로 인해 나의 의도랑 상관 없이 임팩트를 측정하기 위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정말 죄송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건 그만두라는 경고의 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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