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가지 포인트로 이야기 짜기

2. 선동적 사건(inciting event)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다 보면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뀌는 사건이 발생하는 순간이 옵니다. 주인공의 세계가 뒤집히고, 그들은 액션, 모험,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되죠.

이것이 바로 선동적 사건

선동적 사건이란?

선동적 사건은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의 삶에 극적인 전환이 일어나는 결정적인 순간을 말합니다. 마치 출발 신호를 알리는 총소리처럼, 이 사건이 흥미진진한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거죠. 기존의 질서를 뒤흔들고, 주인공에게 도전을 제시하며, 남은 이야기를 위한 무대를 마련하는 것이 바로 선동적 사건입니다.

왜 중요할까?

선동적 사건이 없는 이야기는 방향타 없는 배와 같습니다. 방향과 목적이 없다는 의미죠. 이 결정적인 순간은 작품에 추진력을 불어넣고, 주인공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며, 청중들을 계속해서 긴장감 속에 머물게 만듭니다. 청중들을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갈고리 같은 것이죠.

매력적인 선동적 사건의 특징   

타이밍이 중요: 
선동적 사건은 대개 이야기 초반부, 몇 개의 장면이나 챕터 안에서 발생합니다. 이런 전략적인 배치는 청중들이 처음부터 줄거리에 푹 빠지게 하고 주인공의 여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분위기 전환:
강력한 선동적 사건은 주인공의 세계를 완전히 바꿔놓는 중대한 변화를 불러옵니다. 갑작스러운 기회일 수도 있고,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질 수도 있고, 어려운 도전이 주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형태를 취하든, 기존에 익숙했던 것들을 뒤흔들고 주인공을 안전지대에서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일단 선동적 사건이 일어나고 나면,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 사건이 가져온 변화는 되돌릴 수 없으며, 주인공은 그 결과에 맞서고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도록 강요받게 됩니다.

갈등이 핵심:
선동적 사건은 이야기의 중심 갈등을 소개하거나 암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공이 직면하게 될 장애물과 도전을 설정하여 긴장감을 만들고 위험의 수위를 높입니다.

주제적 공명:
잘 짜인 선동적 사건은 스토리의 광범위한 주제 및 메시지와 일치합니다. 이는 작품의 분위기를 설정하고 더 깊이 있는 문제를 엿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줄거리 속 선동적 사건의 위치

선동적 사건은 줄거리를 구성하는 중요한 조각입니다. 

캐릭터와 배경이 소개되는 설정 단계와 선동적 사건의 결과가 펼쳐지는 상승 액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합니다. 전형적인 3막 구조에서, 선동적 사건은 1막의 끝을 알리고 2막으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마음을 사로잡을 예시들 

선동적 사건의 힘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몇 가지 장르에서 기억에 남는 예시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모험: J.R.R. 톨킨의 "호빗"에서, 선동적 사건은 빌보 배긴스가 마법사 간달프를 만나는 순간에 발생합니다. 드워프 무리와의 스릴 넘치는 모험에 참여하라는 간달프의 초대는 빌보의 안락한 삶을 산산이 부숴버리고 위험과 경이로움이 가득한 세계로 그를 내던집니다. 이 순간을 시작으로 빌보의 삶은 영원히 달라지고, 독자는 이야기에 푹 빠져듭니다.

로맨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사랑과 오해에 관한 고전적인 이야기입니다. 빙글리 씨와 다아시 씨가 동네에 도착하면서 자극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두 사람의 등장으로 로맨틱한 얽힘과 오해, 그리고 결국에는 독자들이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폭로의 연쇄 반응이 시작됩니다.

미스터리: 스티그 라르손의 “용 문신을 한 소녀”는 복잡한 미스터리의 무대를 여는 흥미진진한 사건이 등장합니다. 저널리스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헨릭 방에르에게 가족사를 쓰기 위해 고용되지만, 곧 자신의 진짜 임무가 방에르의 조카가 수십 년 전에 실종된 사건을 해결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폭로로 블롬크비스트를 비밀과 거짓말, 위험의 그물망 속으로 끌어들여 독자들이 끝까지 추측할 수 없게 만듭니다.

공상과학: "매트릭스"의 선동적 사건은 모든 것을 바꾸는 엄청난 전환점입니다. 네오가 모피어스에게서 받은 빨간 알약을 선택하는 순간, 그는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 기계가 지배하는 디스토피아적 현실로 내던져집니다. 이 선택은 네오를 영웅으로 변모시키고, 반항과 자아발견의 스릴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내는 계기가 되죠.

선동적 사건 만들기 

이제 선동적 사건의 힘을 이해했으니, 독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사건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주인공 파악하기: 효과적인 선동적 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인공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의 두려움과 약점은 무엇일까? 그들의 세계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을 사건은 무엇일까?

위기 높이기: 선동적 사건은 주인공이 얻거나 잃을 수 있는 것이 커야 합니다. 판돈이 높아야 도박의 긴장감이 올라가듯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의 판돈이 높을수록 독자들은 결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주제와 연결하기: 선동적 사건이 스토리의 더 넓은 주제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합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아이디어는 무엇이며, 선동적 사건이 해당 주제를 탐구하기 위한 무대를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 훌륭한 선동적 사건은 종종 놀라움과 예상 밖의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청중의 예상을 뒤엎고, 그들을 이야기에 더욱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죠. 뻔한 전개를 피하고 청중을 계속해서 추측하게 만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야 합니다.

말하지 말고 보여주기: 선동적 사건을 만들 때는 스토리텔링의 황금 법칙인 '말하지 말고 보여줘야 한다'는 원칙을 기억해야 합니다. 단순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는 대신, 생생한 감각적 디테일과 정서적 공감을 통해 청중을 그 순간에 몰입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여정의 시작 

선동적인 사건은 단순히 스토리텔링의 한 요소가 아니라, 내러티브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청중을 사로잡는 역할을 합니다. 스토리의 성공은 이 요소에 크게 의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중요한 내러티브 요소를 이해하고 연마하면, 단순히 스토리를 쓰는 것을 넘어서 강렬한 시작과 함께 청중을 끝까지 사로잡는 잊지 못할 모험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