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오늘 - 2년 전
굉장한 호기심이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특히 갓 나온 해외 SNS에는 어떤 기능이 있는지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가입을 늦춘 적이 없었다.
막 생각나는 대로 열거해 보자면... Skype, Linkedin, WhatsApp, FaceBook, Twitter(현 X), Instagram 여럿 중 하루 시작부터 들여다보는 것은 단연 페이스북이다.
어느 지난 뉴스기사였던가, 연령대별 SNS 선호도 조사 통계를 보니 50대는 페이스북을 가장 선호하였다고 하나 지금은 세대구분 없이 인스타그램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나 또한 딸아이들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을 자주 들여다보며 '음.. 큰 딸이 어제는 카페에서 알리오올리오를 먹었군. 작은놈은 홍대에서 마라탕을 먹었군.' 하트로 좋아요 표식을 남기고, 맛있었냐며 짧게 묻기도 한다.
대답은 대개 10분 이내이다. 카톡 가족방에 묻는 글을 남기면 하세월인 것에 비해 대단히 빠른 걸 느낀다.
나도 가끔은 부메랑으로 혼밥을 찍어 보내면 재밌다며 금방 알림 표시를 보내온다.
나름 각자의 호불호가 있으니 뭐라 얘기할 바는 아닌 것 같다.
내가 페북을 즐기는 또는 사용하는 이유는 나만의 일기장으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온전히 나만의 기록을 담는 역할로 쓰이는 것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비공개 계정'이다.
이런 일상은 얼추 10여 년이 넘은 듯하다. 하루 중 기억할만한 이벤트가 생기면 짧은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린다. 대개의 기록은 즐거웠거나 행복했던 순간이 많지만 간혹 슬픔이 가득해 장문의 글을 써 둔 걸 보여주는 날도 드문스레 있다.
당시의 감정을 충분히 담아 기록한 것이니 오늘의 1년 전 또는 길게 10년 전의 그날을 보면 다시 한번 즐거운 감정이 생기고 깊은 슬픔이었던 건 옅은 미소로 바뀐다.
지나고 보면 큰 일은 없다.
누군가 말했듯이 인생이란 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지 않던가. 격하게 동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