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글놀이 1월 1주 주제 "2023"
보글 보글 글놀이
1월 1주 주제
"2023"
0부터 3까지 숫자 중에 1이 없네?
하지만 2023년은 1월부터 시작해요.
1이 있어서 다른 우리가 골고루 함께 모인 느낌이에요.
겨울에 어울리는 노래 '겨울'을 틀고 겨울의 가사를 필사합니다.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22년은 1이 더해지고 23이 되어 다시 1이라는 작은 숫자를 또 맞이하네요.
시간은 작은 숫자 안에 가두어지는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생각이 숫자 속에 가두어져 있는 것일까요?
매번 돌아오는 겨울인데 매번 돌아오는 추위와 더위인데 우리는 이 겨울을, 이 시간을, 이 순간을 더 기억하고 싶어서 하나 둘 손가락을 꼽아보다 숫자가 생긴 것이겠지요?
기억하고 싶어서 가사를 써봅니다.
아름다운 노래들이 소리로만 날아가는 것 같아서
그 하얗게 덮인 소리를 잠깐 멈춰서
낙엽으로 꾸며주고 만져봅니다.
2023이 나에게 오고 있었어요.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잡았다!
지금 이 순간 20:23
2023을 붙잡았습니다. 저 잘 붙잡았나요?
앗! 2023이 도망가요! 아… 가버렸어요. 순간이었어요.
하지만 잠시 사진 찍을 시간 동안은 제 곁에 머물러 주었어요.
2023년도 얼마나 제 곁에 머물러 줄까요?
2023이라는 시간, 1월 , 겨울..
그 시간은 분명히 있는 것 같은데 만질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고 역시 기다려 주지도 않겠지요.
2023, 존재하지 않는 이 시간이란 것을 전 짝사랑하듯 애타게 좋아하네요. 반복되는 시간의 놀이에서 헤어짐과 만남을 겪으면서도 시간을 좋아해요.
추억을 좋아하니까요.
그림으로 남겨두고 싶어서요.
기억을 잊지 않으려 꾹꾹 글자로 눌러 적어 넣는 게 좋아서요.
인생의 책 챕터 2023편 맨 첫 페이지 차례에 1이라고 씁니다. 나의 글과 그림들은 이제 다시 1을 만나 12까지 이어지는 한해의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기쁨과 감사함으로 이 순간을 받아들이겠습니다.
2023 한해도
지금 이 순간을 그릴래요.
‘또 다른 소원을
마음을
사랑을’
*브런치의 이전 글, 늘봄유정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