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펜 마우(Steffen Mau)
스테펜 마우(Steffen Mau, 1968년생)는 독일의 사회학자로, 현재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연구 분야는 사회 불평등, 사회 구조 변동, 유럽 통합과 경계(border) 문제, 동독 사회의 변환 경험 등이며, 특히 동독 사회와 독일 통일 이후의 사회 변화를 연구로 주목받았다. 마우는 학문적 연구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사회학적 통찰을 알리려는 글쓰기로 잘 알려져 있으며, 독일 사회학계에서 영향력 있는 학자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슈테판 마우는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에는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상(Gottfried Wilhelm Leibniz Prize)을, 2023년에는 커뮤니케이터상(Communicator Award)과 샤더상(Schader Award)을 수상했다.
대표작
스테펜 마우의 대표 저작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뤼텐 클라인: 동독, 격변하는 사회에서 삶(Lütten Klein: Leben in der ostdeutschen Transformationsgesellschaft)》(2019)이다. 저자는 자신이 성장한 동독 로스토크의 신도시 루텐 클라인을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아, 독일 민주공화국(동독) 시기의 일상적 삶과 독일 통일 이후의 사회적 변화를 탐구한다. 특히 통일로 인한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 그리고 정체성의 혼란을 서술함으로써 독일 사회 내 동서 간의 간극을 드러낸다.
《서로 다른 통일: 왜 동독 지역은 여전히 다른가(Ungleich vereint: Warum der Osten anders bleibt》(2024)는 독일이 통일한 지30년도 더 지난 지금에도 구동독 사회가 구서독 지역과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구동독 사회에 극우 정당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을 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적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참고: https://brunch.co.kr/@grandfriend82/10
더불어 《분류 기계: 21세기 국경의 재발명(Sortiermaschinen: Die Neuerfindung der Grenze im 21. Jahrhundert)》에서는21세기의 국경을 단순한 지리적 경계가 아니라, 인간을 분류하고 권리를 제한하는 ‘사회적 기계’로 규정한다. 이를 통해 이주와 불평등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다.
작가의 한 문단
《뤼텐 클라인: 동독, 격변하는 사회에서의 삶(Lütten Klein: Leben in der ostdeutschen Transformationsgesellschaft)》 중에서, 김인건 번역
동독의 생애 주기 모델은 청소년기와 성인 사이의 기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빠른 자녀 출산과 조기 결혼을 특징으로 했다. 1989년 당시 여성의 첫 아이 출산 평균 연령은 불과 22세였다. 반면 서독에서는 평균 27세가 되어서야 아이를 출산했다. 그리고 동독의 경우 25~29세 여성 중 약 18%만이 미혼이었으나, 서독에서는 35% 이상이 미혼이었다. 또한 동독에서는 이혼도 더 많았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경향도 강했다. 여성의 경제적 의존도가 낮기도 했고, 많은 커플이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하면서 첫 열정이 식은 후 일상생활을 견디지 못한 것도 원인이었다. 당시 동독은 전 세계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였다. 재혼이나 삼혼에 대한 용인 또한 매우 두드러졌다. 거기다 자녀 양육 책임을 일시적으로 조부모나 다른 친척에게 맡기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었다. 40대 초반이 뤼텐 클라인(Lütten Klein)에서 유모차를 밀고 다닌다면, 그 사람은 아이의 부모보다 조부모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집을 얻기까지 대기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젊은 부부가 자연스럽게 부모 밑에 머물게 되어, 여러 세대가 비좁은 공간에 함께 살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때로는 사업장이 자체 주택 할당량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거나, 개인이 삼각 교환을 통해 적합한 주택을 마련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여하간 자신만의 주거 공간을 확보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창의력이 대단했다. 일단 집을 손에 넣었다면, 부부 또는 파트너 관계가 깨져도 그곳을 지키는 것이 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