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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들레 Oct 09. 2024

방 3개의 딜레마

이상한 인원배정 방 크기도 인원도 주먹구구

시댁은 방이 3개인 아파트다.

아이 셋인 우리가 내려가면 나와 아이들은 작은 방에서 같이 자고, 신랑은 거실에서 혼자 자고,

가장 넓은 어머님 방에서 어머님 홀로,

아버님은 본인 컴퓨터 방에서 각각 주무신다.


우리 집은 방이 3개인 단독주택이다.

시부모님이 우리 집에 올라오시면

신랑이 쓰는 은 아버님이 주무시고,

내가 자던 방은 어머님이 주무시고,

나랑 신랑 아이 셋 모두 아이들 방에서 같이 잔다.


이러나저러나 방이 3개인 것은 같은데.

가든 오든 잠자리가 너무 좁다.

방이 하나 더 있으면 달라지려나?


그나마 아이들이 작을 때는 한방에서 같이 자기가 버틸만했는데 이제 모두 초등학생들이 되어서 슬슬 버겁다.


어머님. 다음엔 어머님 방을 좀 내어주실 순 없나요?

어머님. 다음엔 아버님 하고 같이 주무시면 안 될까요?


소리치고 싶은데 시댁일인지라.

조용히 나의 대숲에만 남긴다.


혼자 지내시는 친정 엄마네 아이들이 놀러 가면 서로 외할머니 옆에서 자려고 싸우는 통에 할머니 잠이라도 편히 주무시게  거실에서 따로 자라고 세뇌를 시킬 정도인데 어디서든 아이들이 한 번도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자겠다고 하지 않는 것은 외할머니가 육아에 더 많이 참여하고 자주 보기 때문인 게 99%이겠지만 결정적인 1%는 아이들도 느끼는 직관이지 않을까 싶다.


말로만 예뻐하는 것과 정말로 예뻐하는 것을 아이들도 안다.

(물론 나도 안다.)


너네 좁을 텐데 여기서 자렴.

하루 자고 가는 것이니 아버지랑 자마.

라는 말이 배려를 담는다는 것을.

해서 그런 배려가 없는 한, 방이 늘어나도  이 이상한 인원배정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번 시댁행에서는 과연 어디서 잠을 자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아마 이번 방배정에 따라 앞으로는 시댁 근처에 숙소를  잡고 가야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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