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다온 Jul 08. 2024

책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지' 리뷰

그 자체로 의미 있는,

* 이 리뷰는 스포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를 원하지 않는 분은 뒤로 가기 눌러 주세요.


* 이 글의 내용은 철저히 작성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


나는 여성 퀴어 당사자다. 프라이드 먼스를 맞아 퀴어 소설을 찾아 읽고 싶었고, 학교 커뮤니티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러 권의 책을 찾아냈다. 그중 첫 번째로 읽은 게 바로 이 책이다. 단순히 '퀴어'라는 소재만 가지고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나 궁금했는데, 특이하게도 이 책에 나온 소설들은 모두 청소년 퀴어를 소재로 삼고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그게 이 책의 정체성이었지만... 읽을 때는 몰라서 되게 신기했다. 그게 싫었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풋풋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설레고 좋았다는 뜻.


내가 가장 좋았던 작품은 이울 작가가 쓴 '스틸 앤드 슛'이었다. 그 작품을 읽고 이울 작가의 책을 더 읽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니까. 그런데 아쉽게도 내가 책을 찾을 때 쓰는 앱 <왓챠피디아>에선 이울 작가의 유일한 책으로 이 책을 싣고 있었다. 작가님... 책 내주세요... 엉엉 더 읽고 싶단 말이에요. 청소년 여성 퀴어 얘기인데 소재가 흔하지 않게 운동 얘기라 더 좋았을지도, 그 운동이 내가 좋아하는 농구 얘기라 더 좋았을지도, 주인공으로 나온 다인의 능청맞은 웃음이 나도 모르게 떠올라 설레는 마음이 들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이유가 어떻든 그 작품 덕에 나는 이 소설집에 대한 호감도가 확 높아졌고(그전에 안 좋았던 건 아니지만), 퀴어들에게 널리 널리 추천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겠지.


퀴어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더 써 볼까. 난 이 주제만 나오면 자연스레 공격적이게 되는 듯하다. 어딘가 하자 있어서 그렇게 된 사람들, 치료받아야 되는 인간들, 정신병자들 등... 퀴어를 생각하는 말들은 참 여러 개가 있다. 퀴어 퍼레이드엔 항상 혐오 세력들이 등장하고, 그 세력들을 보면 그것도 사랑이다... 싶다. 왜 남의 인생에 저렇게까지 관여하려 할까, 사랑하고 살라면서 사랑 좀 하겠다는 사람들을 왜 막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어 한숨만 푹푹 나온다. 이 책을 읽은, 혹은 이 리뷰를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이 얘기가 먼 나라, 혹은 나와는 다른 세상의 얘기 같은지. 그리고 이 얘기가 정말 허구의 이야기 같은지. 그럼 이렇게 버젓이 존재하는 나는, 내 친구들은 당신과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인 건지. 우리 모두 사람이고, 우리 모두 사랑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