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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의 브런치 Nov 06. 2024

당신이 순정에 허덕이는 건 본능이다

셀럽이 된 22기 옥순과 경수

나는 짝짓기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다.

이미 오래된 짝이 있어서이기도 하고...

남들 짝 찾는 거에 큰 관심도 없었다.. 암튼..


그런데 짝짓기 프로그램이 많아도 너무 많은 거다.


뭐든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어라? 점점 늘어나는 이건 뭐지?

많아도 보통 많아야 말이지.


현상이 궁금했다.


그래서 몇 번을 시도했지만,

진중하게 처음부터 봐야지

성의 없이 채널 돌리다 잠깐씩 본다고

단숨에 출연자의 서사가 이해되랴~


그런데 돌싱 짝짓기 프로그램을

채널 여행 중 발견!

또 시도하는데

언제든 이 채널을 떠나리라 마음먹은 나를 사로잡은 여성이 있었다!


옥순 그리고 그의 픽을 받은 경수!

(기수를 꼭 말해야 하더군요. 첨엔 그것도 모르고 이름이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음. 옥순도 많고 경수도 많아서 ㅋㅋ 암튼 22기)


그녀는 그리고 그 커플은 어째서 나를 사로잡았을까?


우회도로 없는 옥순!

직진!

그걸 놓침 없이 정확하게 받아서 돌려주는 경수!



죽어가는 아니 거의 멸종 수준인 대한민국의 순정세포를  그녀와 그가 눌러준 거다.

(마치 오랜 세월 우승 못한 엘지트윈스 팬인 나의 다 죽어가는 야구세포를 작년 최강야구가 살려준 것처럼~ 물론 우승도 그해에 해서 금상첨화.)


프로그램 말미 인터뷰에서 그녀가 말했다.

여기 있는 동안 어렸을 때 나로 돌아간 것 같다고(기억의존 중이라 워딩 정확지 않음)

재지 않았다는 거지.


우린 모두 순정에 목말랐던 거 아닐까?

프로그램이 끝난 후도 그 커플은 순정의 정석을 보여주는 이쁜 사랑을 하고 있었고,

그들은 거의 셀럽이 되었다.


순정만세!!!


드라마 그사세의 순정에 관한 말이 생각났다.


난 인간이 순정에 허덕이는 건 본능이라고 본다.
무수한 순정애의 향수
느~무들 착하고 싶은 거지..

생각해 보면 나는 순정을 강요하는
한국드라마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단 한 번도 순정적이지 못했던 내가 싫었다.

왜?
나는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더 상대를 사랑하는 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을까?
내가 이렇게 달려오면 되는데
뛰어오는 저 남자를 그냥 믿으면 되는데
무엇이 두려웠을까..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부디 옥순, 경수는 순정적인 이쁜 사랑만 하고

우리 순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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