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의 브런치 Nov 13. 2024

악마의 피 튀기는 처벌에 느꼈던 이 느낌 뭐지?

지옥에서 온 판사 VS 열혈사제 2

악마의 눈눈이이 처벌 통쾌하셨나요?

코믹액션의 열혈사제가 취향이신가요?


연쇄살인범의 팔다리를 자르는 지옥에서 온 판사를 보며 TV드라마에서의 사적처벌의 수위가 높아졌다는 우려와 함께 한편으로는 사법제도로는 느낄 수 없는, 받은 만큼 돌려주는 설명하기 묘한 통쾌함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악을 처단해야 한다는 정의로움이라는 명목아래 우리 마음이 악마에게 한 발짝 가까워지는 걸까요?


후속프로그램도 사적제재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눈눈이이의 강도 높은 응징에 환호하던 시청자들이 신부님의 애니메이션 같은 코믹한 설정의 약간은 순한 처벌로 곧바로 모드 전환이 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사적처벌, 사적제재는 스토리의 빠지지 않은 단골 소재입니다.

비단 최근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조금만 찾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저씨, 올드보이, 비밀의 숲, 모범택시 우리나라도 이미 오래전부터 단골 소재이고, 미국은 더 거슬러 올라갈 수 있죠.


법이 시대의 흐름과 민심을 따라오지 못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사적처벌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사적제재가 일부 유튜버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적 처벌은 감정이 판단의 중심이 되기 쉬우며, 잘못된 정보와 편견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오판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정작 죄 없는 이들이 피해를 입고, 진정한 가해자는 여전히 처벌을 받지 않는 불공정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보복과 폭력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감정적으로 대응할 때 더 과격한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보가 즉각적으로 전해지는 요즘 이런 일들이 자연스럽게 만연해지면 사회 구성원들은 법과 제도보다는 개인적인 판단을 우선시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적 신뢰는 붕괴되고 불안정성이 커집니다.


한쪽에서 사적 처벌을 가하면, 그 대상자는 다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복을 하려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갈등을 증폭시키고, 서로 간의 적대감이 깊어져 또 다른 폭력을 불러옵니다. 이런 악순환은 결국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결과를 초래할 뿐입니다.


빈대 잡다 초가산간을 태우는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정의는 혼자 이룰 수 없는 가치이며, 우리 모두의 합의 속에서 실현되는 것입니다. 법적 절차를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처벌을 지향해야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늘 잘 안 되는 이 개운치 않음이 있지만, 직접 처벌이 불러올 무언가도 두렵긴 마찬가지인 건 저만인가요?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무엇보다 바른 방법으로요.


저라고 해결책이야 있겠냐만은 통쾌한 스토리에 위로받는 것으로만 끝낼 일은 아니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먹고살기가 팍팍해지고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범죄도 늘어날 것이고 공정과 응당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입니다.

지금보다 심해지면 심해졌지 사그라들일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죠.

정치, 이념도 먹고살만할 때 할 수 있는 콧노래가 아닐까라는 것을 미국 선거를 보면서 느낍니다.


더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했네요.

내면의 짜릿한 응징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한 번쯤 진짜 이유와 나아갈 방향을 사회구성원으로서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으면 해서요.

느려도 법체계를 바로잡으려는 우리의 숙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무엇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더 보호받는듯한 느낌을 국민들이 느낀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타인을 무침히 짓밟은 자들이 교도소에서 인권을 외치고 요양시설 이용하듯 지낸다니 이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연이어 방송되는 처단에 대한 스토리를 보다 든 단상이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