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똑똑하고 뛰어난데
애를 낳았네.
그렇다. 애가 똑똑하고 뛰어난데, 애를 낳았다.
애를 낳는 순간, 애는 엄마가 되고 그 자그마한 애의 주양육자가 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숭고하고 희생과 노력을 많이 들여야 야한 일이기에 "사회"를 떠나 숭고한 양육자가 된다.
그 작은 아이의 엄마는 첨에는 옥시토신의 영향으로 그 아이의 작고 꼬물거리는 손가락 발가락과 사랑에 빠진다. 쉴 새 없이 요구하는 작은아이에게 새로운 과업을 부여받고, 그 어떤 사회생활 때보다 정신없고, 지치도록 아이를 키운다. 병원에는 근무교대가 있지만, 조그만 아이의 엄마에게는 근무교대가 없다.
새로운 영역의 사명과, 업무를 부과받아 본업, 전문성 끈질기게 붙들고 있을 수가 없다. 그 조그만 아이를 위하여 새 영역에 도전하고 배워내야 한다.
혹 사회생활을 지속하고 있을 그녀는 회사에서 집중력과 근무성과가 떨어진다고 눈치가 보이고, 아이가 아파 집에라도 가고 휴가라도 쓰려하면 수많은 불편함을 견뎌내야 한다.
직업마다 다르겠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전문성을 훌륭하게 성장할 직업은 많지 않다. 특히 아이를 낳아 키우는 시간과 전문인으로 성장해야 하는 시간이 동일 선상에 있다.
그 작은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그녀가 다시 업으로 돌아가려 하는 시간
듣기 싫고 너무나 가슴 아픈 말 "경력단절 여성"
그녀에게는 경단녀라는 이름이 주홍글씨처럼 붙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일..
이런 미사여구 붙일 것 없이, 할 일을 다른 곳에서 열심히 했을 뿐인데 그녀는 그렇게 저평가되어 버렸다.
그녀의 이름은 "누구 엄마"도 아니고 "경단녀"도 아니다.
그녀의 이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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