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세일즈 이야기 #3.

나에게 영업은 아드레날린이다 (Sales is the adrenaline

by Andy Liu


여러분은 출장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자신의 열정에 취해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나요?


글로벌 회사에서 영업과 신규사업개발(BD)을 리드하던 시절, 저는 정말 많은 나라를 다녔습니다. 중국 전역은 물론 한국, 일본, 아세안, 그리고 때로는 본사와 연구소가 있던 미국과 유럽까지. 고객이든 협력사든, 심지어 경쟁사든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 회사는 새로운 생존 전략 “Take The Turn”을 선언했습니다.

100년 가까이 내연기관 부품만 만들던 기업이 전기차 시대로 전환해야 했기에, 당시 탑 매니지먼트의 압박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그때 회사 글로벌 CEO가 지금까지 거래가 전무했던 BYD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자는 Initiative를 내렸고, 독일인 CTO, 미국인 CCO, 저의 영국인 상사, 중국 영업대표와 제가 매주 Weekly Call을 하며 전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코로나’.


당시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역 간 이동까지 통제하던 시기였고, BYD 본사가 있는 심천(深圳)은 감염이 급증하며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만일 그곳에 들어갔다 나오면, 증상과 상관없이 언제든 강제 격리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모두가 방문을 주저하던 그때,

저는 “제가 가겠습니다!” 라고 먼저 말 문을 열었습니다.


솔직히 코로나 자체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두려웠던 것은 지금 이 도전을 늦춤으로서, 훗날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제 안의 영업 본능이 발동했던 것 입니다.


천만 다행히도 심천에서의 첫 미팅은 놀라울 만큼 순조로웠고, 고객도 우리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BYD의 대표 모델 2 차종에 저희 신기술을 담은 모듈을 테스트할 기회를 얻었고, 그 성공은 추후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로의 기회 확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북경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불모지 처럼 보였던 곳에서 새로운 비지니스 기회를 창출해 냈다는 기쁨,

세계 EV 시장의 중심에서 우리 같은 외국계 회사가 그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었다는 자부심,


그리고… 여전히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뿌듯함.


그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오자,

탑승 전 공항에서 마신 맥주 때문이었을까요?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회사를 떠난 지금도 저는 늘 ‘새로운 영업의 꿈’을 꿉니다.


내가 만들어낼 기업과 제품의 가치,

불모지 같은 시장 한복판에 단 하나의 씨앗을 심는 일,

그리고 그것이 자라나 새로운 희망이 되는 과정들.


이 모든 것이 마치 어려운 게임의 모든 스테이지를 ALL CLEAR하는 그 순간처럼,

그 상상만으로도 제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새로운 아드레날린으로 가득 채웁니다.



얼마 전 새로운 고객 개발을 위해, 현지 파트너와 전략 회의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신나게 의견을 나누던 중 상대방이 말했습니다.


“Wow! So Good, let’s GOOOOOO then!!”


그 한마디에 설명할 수 없는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아… 내가 이 맛에 영업을 하는구나!”



영업이란, 수많은 난관과 장애를 뚫고 나가면서도

결국 그 성취감과 희열 때문에

끝까지 열정을 불태우며 해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업 #열정 #아드레날린 #새로운희망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의 세일즈 이야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