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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민 Oct 12. 2024

30. 인류의 두 번째 불순종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교집합을 찾아서

예수는 선악과를 먹고 타락한 인간들이 죄의 종이 되어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합니다. 


창세기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때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부패하여 포악함이 땅에 가득한지라 하나님이 보신즉 땅이 부패하였으니 이는 땅에서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행위가 부패함이었더라(창세기 6장 11~12절)”. 이 세상이 타락한 인간들에 의하여 완전히 부패(腐敗)하여 암흑으로 변해 버렸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암흑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로마서 1장 28~31절)”.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형벌을 통해 개과천선(改過遷善)하길 바라시는데, 인간들은 세상 감옥에서 개과천선은 하지 않고 오직 악을 행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또한 인간들이 이 세상에서 오직 악을 행할 뿐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원인과 해결책을 설파하였습니다. 


창세기는 인류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 줍니다. 그것은 바로 인류의 두 번째 불순종 때문입니다. 인류의 첫 번째 불순종은 선악과를 먹은 것, 즉 인간이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인류의 두 번째 불순종은 무엇일까요?


불순종은 명령을 전제로 합니다. 두 번째 불순종이니 당연히 창조주 하나님의 두 번째 명령을 어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두 번째 명령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평생노역형입니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먹은 아담을 이 세상으로 추방하고 평생노역형을 내렸습니다. 형벌은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명령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은 남자들로 하여금 평생 땀 흘려 일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땅을 저주하여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나게 하였습니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창세기 3장 17~19절)”.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인하여 먹을 것들이 흙 속으로 감추어지고 인간은 땅을 경작해야만 먹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원죄로 인해 전면적 불순종의 존재가 되어버린 인간들은 평생노역형 또한 불순종으로 나아갑니다. ‘어떻게 죽을 때까지 힘들게 일한단 말인가, 힘 있을 때 열심히 모아 두고 늙어서는 편히 살아야지, 힘들게 일할 필요가 뭐 있어 약한 놈들 것 뺏으면 되지’. 이렇게 해서 이 세상에는 약탈과 착취, 사기, 강도, 절도 등 온갖 범죄가 넘쳐나게 됩니다. ‘우리끼리 이러지 말고 다른 부족의 것을 뺏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에 부족 간, 국가 간 전쟁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타락한 인간들은 평생노역형에 자기만 불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들까지 불순종하게 만듭니다. ‘이 험한 세상에서 금쪽같은 내 새끼가 얼마나 고생할까, 내 몸이 으스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한 푼이라도 더 벌어 물려줘야지’. 이렇게 되다 보니 세상의 먹을 것은 점점 더 부족해지고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땀 흘려 일하라는 하나님의 두 번째 명령에 불순종한 결과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라는 무한경쟁 상황이 초래되고 만 것입니다. 요컨대 성경에 의하면 이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병폐는 평생노역형에 불순종으로 나아간 인간들에 의하여 만들어진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저는 창세기를 읽다가 이 사실을 깨닫고 비로소 이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은 다 알고 계시는데 저만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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